세명대 경영학과 교수

“어떻게 하면 횟감을 그리 가늘고 맛깔스럽게 썰 수 있나요? “처음에는 횟집 주인이랍시고 뒷짐만 지고 있었고 횟감을 고르거나 횟감 써는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주방장이 아무런 연락없이 출근을 하지 않아 안 되겠다 싶어서 10년 전부터 횟감을 직접 써는 일을 했죠. 아직 멀었습니다. 하하하.”

얼마 전 모임이 있어 찾은 유명횟집 사장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다. 횟집 주인은 이제 주방장이 없어도 횟감을 자유자재로 요리할 수 있다고 한다. 횟집 주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의 머릿속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분야에서든 탁월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체계적이고 정밀한 연습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스웨덴 출신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교수(플로리다 주립대)가 주장한 내용으로 일명 ‘10년의 법칙’이라고도 부른다. 1만 시간의 계산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의 법칙’과 ‘10년의 법칙’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1만 시간의 치밀한 노력이 있으면 탁월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다시 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Outliers)’를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 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주 빌 게이츠, 베를린 음악아카데미, 그리고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비틀즈의 사례는 1만시간 법칙의 전형이라고 소개한다. 이 내용을 접하는 독자들은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봐야지”라는 도전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삶에서 성공은 개인의 자질이라는 변수보다 기회(opportunity)와 유산(legacy)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말한다. ‘1만 시간이라는 법칙’은 무조건 노력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1만 시간을 쏟을 기회의 유무를 말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용하여 성공한 이들은 앞에서 언급한 비틀스와 빌게이츠가 해당된다. 비틀스는 1만시간 이상을 자신에게 투자했을 뿐 아니라 밤새워 노래를 불렀다. 빌게이츠는 밤새워 컴퓨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무한경쟁시대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성공은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치열한 노력의 산물이다. 맬컴 그래드웰의 ‘아웃라이어’와 짐콜린스의 ‘위대한 기업들의 선택’은 성공하고 위대해 지기 위해서 개인이나 기업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아웃라이어는 사전적으로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돼 있는 물건’ ‘표본 중 평균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통계적 이상치’를 말한다. 맬컴 그래드웰은 아웃라이어를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 성공을 거둔 사람’ ‘성공의 기회를 발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부른다.

‘위대한 기업들의 선택’에서 콜린스는 위대한 개인이나 기업은 ‘치열한 훈련’ ‘실용적인 창의성’ ‘생산에 대한 열망’을 끊임없이 갖는다고 말한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치열한 훈련을 엄격한 규율로 설정한다. 최초로 남극을 탐험한 아문센이 위대한 선택을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문센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훈련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남극을 처음으로 탐험한다.

빌게이츠는 ‘변화(Chance)속에 기회(chance)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15년 들어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으로 탁월한 경지에 올라 열망하는 꿈에 한발 다가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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