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에 삼시세끼·용감한 가족 도전장
‘대안 가족’ 오지서 생존해 나가는 모습 담아

육아예능 프로그램이 한바탕 휩쓸고 간 TV에 이번에는 연예인들의 자급자족  생존기 혈투가 펼쳐진다.

게다가 모두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뜻하는 속어)에 대결을 한다. 심지어 배우 손호준(31)은 ‘공교롭게도’ 아예 동시간대 맞대결을 하는 두개 프로에 동시에 얼굴을 내밀게 됐다.

금요일 밤 10시 전통의 강자인 ‘정글의 법칙’에 도전장을 내민 프로그램은 tvN ‘삼시세끼-어촌편’(오후 9시50분)과 KBS 2TV ‘용감한 가족’(오후 11시10분)이다.

세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들이 한팀 혹은 대안가족을 결성해 오지나 그와 비슷한 지역에서 자급자족으로 생존해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구성이다.

▶‘정글의 법칙’ - 연예인들의 민낯 정글 생존기

‘달인’ 김병만을 내세워 지난 2011년 10월 첫선을 보인 ‘정글의 법칙’은 한무리의 연예인을 제목 그대로 정글과 같은 오지로 보내, 야생의 자연 속에서 스스로 힘으로 먹고 자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문명의 이기와 화려한 분장 없이 원시의 환경 속에서 ‘민낯’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생존해나가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신선함을 안겨주며 만 3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장인 김병만 정도를 제외하고 주기적으로 멤버를 교체하고 체험 장소도 바꿔가면서 아프리카부터 히말라야까지 세계 오지를 누볐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정글의 법칙 인 코스타리카’ 편이 평균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금요일 밤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정글의 법칙’은 오는 30일부터는 ‘정글의 법칙 위드 프렌즈’를 방송한다. 조동혁, 윤세아, 샘 해밍턴, 샘 오취리, 손호준, 바로 등이 ‘병만족’이 되어 남태평양 팔라우의 원시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삼시세끼-어촌편’ - 외딴섬에서 어부로 먹고살기

tvN이 ‘삼시세끼’의 성공에 힘입어 그 번외편으로 제작한 ‘삼시세끼-어촌편’은 전편인 강원도 정선 편보다 한층 ‘노동’의 강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장근석의 탈세의혹과 하차 소동으로 애초 예정보다 한주일 늦은 오는 23일 첫선을 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에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을 가둬놓고 알아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라고 하는 구성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인 나영석 PD는 “출연자들이 하는 일이 정선편보다 ‘하드코어’에 가깝다. 거의 동물 수준으로 일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차승원 역시 “만재도에서 지내는 매일 정말 힘들었다”며 “없는 게 너무 많았다. 그곳 최고 시설이 만재슈퍼인데 물품이 과자 몇 개밖에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을 정말 자급자족해야 했다. 그리고 낚시라는 건 워낙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장근석의 하차로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에 대타 투입된 손호준은 공교롭게 금요일 밤 10시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어촌편’에 동시에 얼굴을 내밀게 됐다. ‘정글의 법칙’은 이미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쳤고, ‘삼시세끼-어촌편’은 나 PD의 긴급 SOS를 받고 합류하면서 벌어진 ‘사고’다.

이에 대해 ‘정글의 법칙’ 측은 강한 유감의 뜻을, 나 PD는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시청자는 손호준의 금요일 밤 ‘두채널 순간이동쇼’를 당분간 보게 됐다.

▶‘용감한 가족’ - 연예인 6인방의 타국에서 ‘맨땅에 헤딩하기’

KBS 2TV가 오는 23일 첫선을 보이는 ‘용감한 가족’은 심혜진, 이문식, 박명수, 최정원, 강민혁, 설현 등 6명의 연예인이 아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엮여 고된 타국살이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 어느 곳이든 가서 무조건 적응하라’는 콘셉트 아래 이들 연예인 가족이 세계 특색 있는 지역의 가족들과 이웃이 되어 살아보며 자급자족을 하는 구성이다.

이들 가족이 첫번째로 찾은 곳은 캄보디아 톤레사프 수상 마을 중 하나인 메찌레이다. 톤레사프 수상마을은 캄보디아 극빈층이 모여살고 있는 곳으로, 주민들의 주업은 물고기잡이다.

출연진은 지난 2~7일 현지에 머물며 직접 고기를 잡아 그것을 내다 팔며 자급자족했다.

제작진은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부딪혀야하는 용감한 가족들의 글로벌 정착기”라며 “그속에서 출연진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아빠’ 역을 맡은 이문식은 2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능 출연에 대해 망설였지만 ‘용감한 가족’은 단지 예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가족의 의미와 소통, 감동까지 그리기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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