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위아래’ 음악 방송서 세차례 정상 차지
뒤 늦은 열풍 원인으로 SNS 파괴력·섹시함 꼽아

▲ 걸그룹 EXID.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역주행’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EXID의 ‘위아래’는 지난해 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새해 들어 세 차례나 음악 방송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일 음악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10일 MBC TV ‘음악중심’, 12일 SBS TV ‘인기가요’에서도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위아래’는 EXID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싱글이다. 당시 반응을 얻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게재된 ‘위아래’ 직캠(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SNS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특히 탄력있는 몸매의 하니를 중심으로 멤버들의 골반을 튕기는 ‘골반춤’이 섹시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늘었고 음원차트 상승으로 이어졌다.

뒤늦은 인기에 힙 입어 음악 방송에 ‘강제 컴백’한 뒤 심지어 정상까지 차지한 것이다. 매주 신곡이 쏟아져 한주가 멀다 하고 1위가 바뀌는 상황에서 EXID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가온차트측에 따르면 ‘위아래’는 12월 28일~1월 3일 디지털종합차트와 다운로드차트, 스트리밍차트, 소셜차트에서 1위에 올라 4관왕을 차지했다.

가요계는 EXID의 뒤늦은 열풍 원인으로 SNS의 파괴력와 섹시함을 꼽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과자 ‘허니버터칩’이 SNS를 시작으로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치솟은 예에서 보듯, SNS를 통한 구매력과 소비력의 힘이 큰데 가요계에서는 EXID가 그 흐름을 증명했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전히 ‘섹시 걸그룹’이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컴백을 앞둔 걸그룹을 매니지먼트하는 실장은 “선정성 논란이 있더라도 섹시함은 걸그룹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주요한 무기”라면서 “우리 역시 좀 더 섹시한 콘셉트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컴백하는 걸그룹들 역시 ‘EXID 학습 효과’를 노리고 있다. 비교적 주춤하던 섹시 콘셉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색다른 섹시함’으로 이목을 끌 수 있을까 궁리 중이다. 그룹 ‘헬로 비너스’와 ‘타히티’가 대표적이다.

지난 5일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프로듀서 별들의 전쟁이 공동 작업한 ‘위글위글’을 발표한 헬로비너스는 멤버들의 늘씬한 몸매를 강조한 ‘위글위글’ 댄스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티저 영상은 멤버들의 몸매와 섹시한 춤을 강조해 인기다.

13일 새 미니앨범 ‘폴 인터 템테이션(Fall Into Temptation)’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폰 넘버(Phone Number)’로 활동하는 타히티는 야릇함을 풍기는 ‘쓰담쓰담‘ 댄스를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섹시 그룹의 한축인 ‘나인뮤지스’는 23일 컴백에 앞서 SNS를 통해 공개한 티저 사진 역시 섹시함을 강조했다. 나인뮤지스 멤버로 추정되는 단발머리의 여성이 하얀색 크롭 탑(허리·가슴 라인이 드러나는 상의)을 입고 어깨와 가슴라인을 노출했다.

하지만 섹시함이 무조건 답은 아니라는 것이 가요계의 중론이다. 과거 노골적인 선정성으로 화제가 된 ‘스텔라’ 등이 이후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예다.

중견 가요기획사 홍보팀장은 “EXID가 섹시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지만 노래 자체에 중독성과 힘이 있었기 때문에 음원차트·음악방송 1위 등의 실질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면서 “음악 기반 없이 섹시함을 내세우다가는 단시간에 이미지만 소비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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