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옥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지상파 TV에서는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MC개그맨 ‘유재석’은 KBS 및 MBC 연예대상의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역대 최초 최다 대상 수상자로 10년 연속 12회 수상 타이틀을 기록하게 됐다. 그가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해답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서 찾고자 한다.

이 책은 1397년부터 1743년, 총 346년간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시각과 마음가짐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메디치 가문의 경영 원칙은 단순하면서도 확고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메디치 가문은 한적한 산골 마을의 농장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고, 교황을 2명이나 배출했으며, 프랑스 왕실에 두 명을 시집보내는 왕실 가문이 됐다.

피렌체의 작은 은행을 조반디 디 비치 메디치가 일으키면서 그들의 위대한 업적이 시작된다.

한번 맺은 인연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 신뢰와 의리로 교황의 주거래 은행이 됐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리더십에 피렌체 시민의 환호 속에 지도자가 됐다.

조반디의 아들 코시모는 조반디의 유언대로 겸손하게 처신하는 현자로서의 삶을 살았고, 한편으로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힘의 균형을 맞추는 탁월한 정치가이기도 했다.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사람을 수단이 아닌 그 자체의 목적으로 생각했기에 그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찬란한 업적을 낳은 가문으로, 피렌체의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명예의 상징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유능함을 드러내지 말고 뒤로 물러설것! 온화하게 몸을 낮추며 조용히 처신할것! 이런한 유약겸하(柔弱謙下)가 메디치 가문이 세상을 열어가는 첫 번째 신조였다면,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서서 피렌체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은 메디치 가문의 두 번째 신조였다.

이 책은 당장 눈 앞에 일어난 일들의 해결책이나 답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혜롭게 사는 법을 나에게 일깨워준 책이다.

2015년 을미년 새해에는 ‘신뢰와 의리’, ‘유약겸하(柔弱謙下)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을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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