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출신 신연아 솔로앨범 발표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면으로 채워
타이틀 ‘코스모스’ 사랑의 위대함 노래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앞섰다. 앨범을 듣고나서야 제 때라는 판단이 들었다. 보컬그룹 ‘빅마마’의 리더였던 신연아의 솔로 데뷔 앨범 ‘방랑’(Vagabonde) 얘기다.

추위가 풀린 지난 23일 신사동에서 만난 보컬그룹 ‘빅마마’ 출신 가수 신연아(41)는 “지금까지 음악을 찾아서 계속 떠돈 삶이었어요”라고 따뜻하게 웃었다. “20대 다르고, 30대 또 다르고. 계속 이렇게 음악을 찾아서 떠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하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방랑이라는 타이틀로 정했죠”

1995년 제10회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지 무려 20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냈다. 빅마마 시절의 파워풀한 가창곡 대신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면으로 채웠다. 주로 재즈풍의 감미로운 음악들이다.

“마흔이 넘어서 첫 솔로 앨범을 내게 됐는데 흔한 가요 발라드를 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다시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려고 해도 겁이 났고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맡겼는데 재즈가 와닿았죠. 이렇게 불러도 되고, 저렇게 불러도 되고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호호호”

무엇보다 “강박을 빼려고 한 앨범”이라며 “그간 습관이 들어서 타성이 있는데, 이번에 완전 백지라고 생각하고 작업했죠. 가요는 기승전결이 확실해야 하는 틀이 있는데 최대한 자유롭게 했어요”

총 9곡이 실린 앨범 타이틀곡은 순수한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코스모스(Cosmos)’다.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사운드는 마치 영화음악 같다. 니체를 공부한 신연아의 프랑스인 남편 알렉상드르 보스키와 ‘철학적으로 소통’하면서 만들어진 곡이기도 하다.

“이 사람(남편)이 없어지면 세상 바깥으로 튕겨나가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둘이냐 하나냐의 차이가 아니라 전부냐 그것이 아니냐의 차이인 거죠.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사랑이 우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서 만든 노래에요”

앨범에는 이와 함께 밀란 쿤테라의 동명 작품에서 제목을 딴 ‘농담’,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에 대해 되묻는 곡으로 남편이 가사를 붙인 ‘말해줘, 에디트’(Dites-moi, Edith), 피아프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파담 파담(Padam, padam)’, 녹음 전문 코러스 ‘빈칸채우기’로 7년·빅마마로 8년을 보낸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고민한 ‘리셋’ 등이 실렸다. 어머니를 위한 노래 ‘늙은 어미의 노래’, 2003년 연말 세상을 뜬 아버지를 떠나보낸 경험을 담은 ‘엄부’는 일종의 커플링곡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