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시청률 8% 기록하며 종영

▲ tvN 드라마 ‘미생’ 방송 장면.

드라마 ‘미생’(연출 김원석·극본 정윤정)이 끝났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송한 이 드라마는 방송 내내 신드롬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극본을 쓴 정윤정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제작되기 전 상황을 떠올리며 “방송 관계자 모두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딱 1회만 봐달라”고 부탁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원작 웹툰이 가진 아우라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생’은 성공했다.

이런 결과는 단순히 평균시청률 8%(닐슨 코리아 기준)라는 숫자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미생’이 방송되는 날이면 주요 포털사이트 연예 뉴스 부문은 이 드라마에 대한 기사로 뒤덮였다. 방송이 없는 날에는 ‘미생’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드라마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회자했고 배우들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주목받았다. 시청률을 넘어서는 또 다른 힘이 있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시청자의 반응이다. ‘미생’에 대한 지지는 만장일치에 가까웠다. 20·30대 직장인은 자신을 주인공 ‘장그래’(임시완)와 동일시했다. 40대는 과거의 자신을 장그래에 대입했다. 회사원 남편을 둔 아내들이 이례적으로 가장의 노고를 위로했다는 글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미생’이 대한민국 드라마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을 내놨다.

‘미생’은 분명 달랐다. ‘미생’ 이전까지 회사원의 생활을 이렇게 전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는 없었다. 많이들 언급한 것처럼 드라마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남녀 멜로 라인도 없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또 다르게 각색해내는 데도 성공했다. 반(半) 사전 제작 드라마의 성공 방정식을 풀어내는 데도 공을 세웠다.

최근 몇 년간 ‘미생’보다 뛰어난 드라마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잡았다는 말이 ‘미생’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미생’의 성공 요인과 그 의의를 더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일은 앞으로 한국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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