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끝까지 간다’ 3관왕 최다 수상 쾌거
독립영화 ‘한공주’ 여우주연·신인감독상 영예

▲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오른쪽)와 천우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35회 청룡영화상

청룡영화상이 개봉한지 1년이 된 ‘변호인’을 기억하고, 생사의 기로에 선 저예산 독립영화의 대표 격인 ‘한공주’를 위로했다.

변호인은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15개 경쟁 부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최우수작품상 수상 소감을 전한 변호인의 제작사 위더스필름 최재원 대표는 “사실 변호인이 개봉 1년이나 된 오래된 영화여서 상상도 못했고, 송강호씨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면 원이 없겠다 했는데, 머릿속이 하얗다”며 “변호인은 영화를 만든다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 준 작품이다. 영화로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해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을 탄 송강호는 “지난해 12월 18일 변호인이 개봉해 오늘로 만 1년째인데, 멋지게 대미를 장식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48년을 살면서 주변의 이웃과 제가 발 붙인 사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나라는 생각을 해 보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변호인은 저에게 크나큰 영광과 자괴감이 들게 만들었다”며 “굳이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듯이 배우 송강호라는 존재 자체도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나온다는 점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으로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된 김영애도 “최근 개봉한 ‘카트’를 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임했는데, 좋은 영화는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저 역시 좋은 영화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한공주는 한국영화 다양성의 보루인 저예산 독립영화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천우희는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이름이 호명된 뒤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무대에 올라서도 계속 울먹인 탓에 수상 소감을 제대로 잊지 못했다.

천우희는 “이수진 감독님과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 관객 한 분 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것은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 배우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자신감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특히 “앞으로 독립영화, 예술영화에게 더 많은 관심과 가능성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인감독상을 탄 이수진 감독은 “한공주를 관람해 주신 22만5천여명의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 고생한 모든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끝까지 간다’는 남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으며, ‘군도: 민란의 시대’와 ‘해무’는 각각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7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명량’은 감독상 하나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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