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꺾고 박스오피스 1위 차지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진모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사진)가 할리우드 대작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전날 465개 상영관에서 6만5천613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 수는 42만120명이다.

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 23일 개봉한 외화 ‘나를 찾아줘’에 자리를 내 준 이후로 7주 만이다.

앞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관객수는 노부부의 진정한 사랑 얘기에 힘입어 한국 독립영화사상 최단 기간인 개봉 7일째 상업영화의 1천만 관객 동원에 비견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11일째에는 20만을, 이틀 뒤에는 30만을 돌파했다. 개봉 첫날 186개였던 스크린 수도 46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순제작비 1억2천만원이 투입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순제작비의 27배가 넘는 32억5천여만원에 달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이날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 2위인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 ‘울지마 톤즈’(2010·44만)를 넘어선 데 이어 다큐 최대 흥행작인 ‘워낭소리’(2009·292만)의 기록도 넘을 기세다.

노부부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한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던 할리우드 대작은 주춤했다.

천만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던 ‘인터스텔라’는 관객 5만173명을 추가하는데 그쳐 3위로 밀려났고,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도 6만350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한편 호스피스 병동의 모습을 다룬 다큐 영화 ‘목숨’(이창재 감독)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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