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 청주시립 오송도서관 사서

인간의 여러 감정을 ‘희노애락’이라 한다. 하지만 살다보면 ‘희.노.애.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수많은 감정들이 있다. 사랑이 모두 똑같은 사랑의 감정이 아니듯, 슬픔에도 종류가 있고, 분노, 또는 기쁨도 한 두 가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 다양한 감정들이 공존한다. 그런 인간의 감정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그 감정의 근원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기본적인 감정/ 무의식적 생존법/ 긍정적 선택/ 성장의 덕목이라는 네 장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기본적인 감정’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생득적으로 타고나는 감정들 즉, 사랑, 분노, 우울, 불안, 공포 등은 그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이 결정된다고 한다.

또한 ‘무의식적 생존법’은 기본적인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으로 의존, 중독, 질투, 시기심, 분열, 회피 같은 생존법을 사용한다. 동일시, 자기애, 자기 존중 등으로 구성된 ‘긍정적 선택’은 개인의 성장을 위해 유익한 덕목들이고, 친절, 공감, 용기 등으로 구성된 ‘성장의 덕목’은 타인과 관계 맺기, 사회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여행을 다니면서 겪는 일들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감정들을 유년기의 기억과 연결시켜 분석한다. 정신분석가들은 인간 정신이 생후 3년에 이르기까지 60%, 여섯 살까지 95% 형성된다고 하니 인간 평생의 기본 감정을 결정하게 될 유년기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인가. 유년기의 경험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무의식을 지배한다. 그리고 우리는 유아기의 굴레를 극복하고 성장과정에서 긍정적인 가치와 덕목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간다.

“사랑의 행위 속에는 고문이나 외과 수술과 아주 흡사한 것이 있다”는 사랑의 고통을 비유한 말이 있다. 그리고 사랑의 고통을 감내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이르는 가장 선한 길이 바로 ‘공감’이다.

“자기 마음에 고요히 머물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에도 잠시 머물 수 있다”는 책 속의 구절처럼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속성에도 불구하고 위대하고 힘겨운 긍정의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 모두 그러하다는 자각과 그 자각을 바탕으로 한 공감능력 덕분일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나조차 알지 못하는 내 마음 속 깊은 근원을 들여다 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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