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장르·나라·세대 등 화음 눈길

서태지·존 레전드 등 콜라보 보여줘

엑소, 올해의 앨범상 등 4관왕 달성

지난 3일 밤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EW)에서 열린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는 엠넷이 내건 채널 슬로건인 ‘뮤직 메이크스 원(Music Makes One)’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콜라보레이션(협업)의 모든 것을 선보인 축제였다. 그룹과 그룹, 레이블과 레이블, 장르와 장르, 나라와 나라, 세대와 세대가 화음을 이뤘다. 공을 들인 각 무대가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시상식에 지루함을 덜었다.

‘뮤직 메이크스 원’이 가장 잘 표현된 무대는 5년 만에 정규 9집을 들고 돌아온 가수 서태지의 무대였다. 화려했던 과거 영상과 후배들의 헌사가 서태지가 낯선 관객들에게 서태지의 존재를 알렸다.

가수 아이유와 나눠 부른 ‘소격동’,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록과 랩 트로트를 녹인 ‘크리스말로윈’, 그룹 ‘블락비’의 지코와 래퍼 바스코가 함께한 ‘컴백홈(Come Back Home)’ 등이 흐를 때 모든 가수가 기립해 서태지의 음악을 즐겼다. ‘컴백홈’의 안무를 따라 추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의 R&B 스타 존 레전드가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와 함께 꾸민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그린 라이트(Green Light)’ ‘올 오브 미(All Of Me)’ 등이 국경을 초월해 울림을 줬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결성한 유닛 ‘지디X태양’은 싱글 ‘굿 보이(GOOD BOY)’의 첫 무대를 꾸몄다. 솔로 가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두 사람이 선보이는 무대는 자유로우면서도 역동적이었다.

한류 그룹으로 새롭게 떠오른 ‘블락비’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꾸민 무대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파이트 오브 더 센추리(FIGHT OF THE CENTURY)’를 주제로 춤과 랩, 히트곡 무대를 각각 선보였다. 마무리는 ‘레츠 겟 잇 스타티드(let’s get it started)’를 나눠 부름으로써 엠넷 채널 슬로건에 녹아든 것으로 마무리했다.

가수 아이유는 “추억 속에 영원히 기억될, 잊히지 않을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며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신해철(1968~2014)의 ‘굿바이 얄리’를 오케스트라와 함께해 감동을 줬다. 이승철은 어린이 합창단, 탤런트 윤은혜와 함께 ‘더 데이(The Day)’를 부르며 유네스코 기념 무대를 꾸몄다.

이 밖에 엠넷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댄싱9’가 각 시대를 풍미한 댄스, 엠넷 랩 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 3’ 우승자 바비와 프로듀서 도끼·더 콰이엇은 ‘연결고리’, 바비·도끼·마스터우는 ‘이리와바’, 여성그룹 ‘걸스데이’와 에일리의 ‘프러블럼(Problem)’, 상반기 스테디셀러 ‘썸’의 합동 무대 등도 박수받았다.

이날 ‘엑소‘가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아시안 아티스트, 남자그룹상, 레드카펫 특별상 등 4관왕에 올라 ‘MAMA’의 주인공이 됐다. 그룹 ‘빅뱅’ 태양은 올해의 노래, 남자가수상,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 부문 등 3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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