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그야말로 크다. 정당, 국회의원, 기업인이 불법정치자금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수갑을 차는가 하면, 정당은 당리당략에 몰두해 치졸한 다툼만 되풀이하고 있어 신물이 난다는 국민의 비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정당 및 그 종사자, 지방의회의원 등등 지역 정치인들은 과연 자신들에게 부과된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해 보는 동시에 본분을 제대로 인식해 주기를 당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지역정치인들은 우선 자신을 크게 반성해야 한다. 냉엄한 주민의 비판 앞에 스스로를 반성하며 회고해 과연 이대로 떳떳치 못한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를 숙고해야 한다. 

정치지도자 요건 엄격하다

지역정치인들은 이제 겨우 새 싹이 자라는 수준의 지방자치제를 발전시킬 본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정치활동의 활력화를 지원해야 한다. 지방자치 활성화에 기여할 사항이 어떤 것인지를 살펴 확실하게 기여하는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거짓 언동으로 주민을 속이며 표에 목을 거는 자세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정치인은 지역단위의 정치집단 형성과 정치발전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 정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 앞에 의연히 서 정치집단을 형성하고 바람직한 활동을 펴는 리더가 돼야 한다. 당선을 위해 이 당 저당을 오가고, 변절을 밥먹듯 하는 따위의 행태는 이제 버려야 한다.

지역 정치인은 또 주민들의 정치적 역량을 제고시킬 의무를 갖고 있다. 정치가 어떻고 지역 개발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어 지역 주민을 계도, 교육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야 한다. 보고 배우도록 하는 명실상부한 정신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 정치지도자는 또 지역행정 내지 지역개발을 정치과정화 할 책무가 있다. 주민의 뜻이 어떤 것인지를 살펴 알고 그에 따라 지역개발의 방향과 내용을 정하는 공론의 과정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역할을 정치인이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인이 가장 긴요하게 알아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킬 역할이다. 내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의 추구에는 혈안이 되면서도 공익과 지역경제를 외면하는 사례를 흔히 본다. 정치리더는 관내 기업의 육성은 물론 경제 일반의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열량을 집중해야 한다.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 육성책의 시행이야말로 지방경제 활성화 제1의 과제이다. 먼저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시설자금 외에 운영자금과 기술개발자금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정책 강구 등은 지역정치인의 긴급과제라 할 수 있다.

덕과 겸손 갖춘 리더가 돼야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내수기반을 구축한 후 수출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등의 의무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지역 정치인은 주민의 지역정치참여를 위한 역할도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주민과 정치인이 함께 열어 가는 중차대한 과제인 것이다. 정치인에 의해 이끌려 가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정치화 활동의 제반 기획, 집행, 평가 단계에 주민을 참여시켜 성숙한 민주주의 정착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정치인이 앞장서야 한다.

따라서 지역의 정치리더가 되고자 하는 인사들은 우선 주민의 신뢰를 사고, 겸손하며, 미래에 대한 비젼이 있고, 모범적인 생활자세를 견지하며,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는 점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내 스스로 유능하다고 외쳐대느니 보다 주민의 그런 평가를 받도록 스스로의 덕을 쌓아 나가야 한다. 주민으로부터 추앙, 존경을 받는 리더가 진정한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바로 알기를 기대한다.               

청주대 겸임교수 birdie20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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