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뇌졸중과 침 치료-이혜진 대전대청주한방병원 한방내과2 교수
<한방칼럼> 뇌졸중과 침 치료-이혜진 대전대청주한방병원 한방내과2 교수
  • 충청매일
  • 승인 2014.06.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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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대전대청주한방병원 한방내과2 교수

중풍은 뇌졸중이라고도 하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로 가는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병입니다.

침은 중풍 환자의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으로써,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풍 발병 초기의 응급 처치는 물론 운동장애, 언어장애, 연하장애, 안면마비, 감각장애 등의 후유증을 회복시키거나, 중풍에 동반되는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등 널리 사용됩니다. 많은 연구에서도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운동장애나 일상생활 장애가 효과적으로 회복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중풍이 발병한 초기에는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신경 세포들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큰 원칙이 되고, 이후에는 뇌의 기능 회복을 최대로 도모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 됩니다. 침은 급성기와 회복기 모두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중풍이 발생한 초기인 급성기에 뇌 신경 세포로 가는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신경 세포의 손상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동물 실험에서 뇌경색이 유발된 쥐에게 침 치료를 시행했을 때, 침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며, 뇌세포의 파괴도 적었습니다.

이는 혈액순환저하로 야기된 신경세포의 손상 과정에서, 침 치료가 신경 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의 연구에 의해 침 치료는 글루타민산에 의한 신경세포의 흥분을 억제하고, iNOS(생체 내에서 염증 반응에 동반되는 일산화질소 생성을 담당하는 효소) 활성과 세포 자살기전을 억제하여 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은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침 치료시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이 증가한다는 점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뇌경색으로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 공급이 중단되게 되면 막힌 혈관에 의해서만 혈액을 공급받던 중심부는 심하게 손상되지만, 중심부 주변부는 다른 혈관에 의해서도 약간의 혈액 공급을 받기에 뇌 세포가 완전히 손상되지는 않습니다. 이를 뇌경색 주변부ischemic penumbra라고 하는데, 침 치료로 이 부위의 혈액 순환이 증가되면, 뇌 세포들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중풍 회복기의 기능 회복에 대한 침 치료의 작용 기전을 말씀드리면, 침과 같은 감각 자극이 뇌의 가소성을 촉진시킨다는 것입니다. 2005년도에는 침 치료로 대뇌피질의 활성도와 가소성이 증가된 것을 MRI를 통하여 확인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풍을 치료할 때 많이 사용되는 양릉천이라는 혈자리에 침을 놓았을 때 양쪽 뇌의 대뇌피질 중에서 감각 운동 영역이 활성화 되었으나, 가짜 침을 놓았을 때는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이는 침 치료가 대뇌 피질을 활성화 시키며, 동시에 침 치료의 효과가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 것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들의 효과적인 회복을 위해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식으로 침 치료를 시행합니다. 대개 중풍이 발생한지 1개월 이내의 급성기 환자들은 매일 혹은 일주일에 3회 이상 침 치료를 받게 됩니다.

중풍은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으로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풍이 발병하셨다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병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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