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이경호 주무관 심폐소생술로 기지 발휘

“소중한 친구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다행이에요. 심폐소생술을 정말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들어요.”

충남 서산시청의 한 공무원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친구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3일 서산시청 이경호 주무관(41·지방전문경력관 나군·사진)은 동문동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생일 축하 모임을 갖고 있었다.

몇 순배의 술잔이 오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이 주무관의 친구 L모씨(41)가 갑자기 문 앞에서 쓰러졌다.

주변에는 친구들 5~6명이 있었지만 당황해서 모두 발만 둥둥 굴렀다. 하지만 이 주무관은 정신을 가다듬고 친구의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 주무관은 평소 익힌 대로 환자를 똑바로 눕혀 기도를 열고 환자의 가슴을 강하게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4~5분 가량 반복했다. 이어 호흡이 없음을 확인하고 인공호흡을 두 차례 실시하자 친구 L씨의 호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119안전센터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L씨는 현재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1995년 육군 장교로 임관, 5년을 복무하다 대위로 전역한 이 주무관은 2010년 서산시청 공무원에 임용돼 현재 안전총괄과에서 민방위와 화생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 4분 이내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이라며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알려져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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