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淸州)라는 우리가 사는 도시는 맑고 깨끗한 곳이다. 청(淸)이라는 글자는 맑고 깨끗하다는 글자이고, 그 속에 물과 푸르름이 있는 글자이다. 옛 성현들이 이름을 지을 때, 쉽게 지은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맑고 깨끗한 고을’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살려서 더욱 아름다운 청정 지역으로 가꾸어 가기 위해서 더욱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환경은 인간의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가 힘써 가꾸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도시화가 이루어지면 자연히 환경이 손상되기 쉽고, 그로 인해서 파괴된 자연은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오게 되어 있다.

무심천을 가운데 두고 옛 청주와 새 청주가 마주보고 칠십 년대 중반까지도 포장도 안되고, 쓰레기로 어지럽던 미호천이 단장되고 ‘도로공원’이란 이름을 얻었다. 다행히도 도시화하는 과정에서 아주 오래 전에 경부고속도로의 관문인 톨게이트에서 시가지로 접어드는 가로수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심천이 다시 맑아지고 옛 정취를 다시 살리기 위하여 둔치 주차장을 없애고, 친환경적인 수초가 살 수 있는 자연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복원공사를 한다고 하여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일은 환경보존과 생태계의 회복을 위하여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생활을 살기 좋게 개발하는 것에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무심천을 처음부터 지금처럼 만들어 놓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아름답게 보존하고 지켜 왔다면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한다고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 아닌가? 항상 친환경적인 발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 쉽게 개발에 손을 대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뉴욕에 센트럴 파크는 맨해튼을 건설할 때 바위와 자갈이 있는 황무지에 빌딩 숲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어떤 신문사의 칼럼 기고자가 “만일에 맨해튼에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정신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라는 글을 썼는데, 뉴욕 시에서는 그 말을 바탕으로 지금의 센트럴 파크를 건설하기 위해서 흙을 파다가 붓고, 나무를 심어서 지금의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맨해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고 맑은 공기를 호흡하면서 지내고 있는가? 우리가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자연을 가꾸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우리 청주시가 말 그대로 전국적인 ‘청정지역’으로 지정되어서 아름다운 숲과 맑고 깨끗한 시내와 맑은 호수가 있는 도시로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 행정 당국과 청주시민이 함께 가꾸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므로 도시계획을 세울 때는 항상 환경오염과 자연파괴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구약성경 예레미야17:9)] 맑고 깨끗한 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 한다. 지구촌이 오염되기 전에 먼저 인간의 마음이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먼저 맑고 깨끗하게 가꾸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고 깨끗한 세상이 될 것이다.

(jang069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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