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는 그 지역의 역사성과 현존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역문화의 힘은 지역민들을 대동하는 결집력과 다른 문화에 대한 창조적인 대응력을 보여주는 구실을 한다. 충북에는 고을마다 독특한 지역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최근 시·군 지자체마다 지역문화 활용방안에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한 마디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요한 현안은 발빠른 추진과 긴 안목의 준비과정에 있다. 지역별로 자신들만의 독자성 차별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의 정체성을 부각시켜 지역발전에 접목해야 한다.

이와 아울러 지역문화의 자산에 대한 기초조사와 발굴산업, 학술연구 등이 깐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 둘이 두 바퀴처럼 잘 굴러가되 지역민들의 참여도를 이끌어내야 지방정부의 문화정책이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

충북은 선비 이미지를 내세우고 활성화의 컨셉 중 바이오산업을 들고 나왔다. 좋다. 충북의 지역별 지자체는 이를 지역문화의 고유성과 연결하려는 연계마케팅 전략이 절실하다.
충북 남부에는 금강 상류와 속리산 연계를 통한 인물의 의미부여와 바이오관광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박연, 정지용, 법주사, 동학 이미지에 특화된 관광브랜드를 부각시켜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청주는 이미 직지의 화두로 강력한 문화적 상징을 시사했다. 직지의 내공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접속하는 문화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인근의 청원과 진천 역시 신채호, 태권도, 농다리와 같은 화두를 첨단시대 정보화 쓰임새 산업으로 드러내야 한다.
반면에 남한강 유역권은 금강 상류권처럼 충북다움을 찾되, 수도권 5개 시·도와 경북 북부를 고려한 이른바 백두대간 역사문화의 원형질을 활용해야 한다.

송시열, 홍명희, 임경업, 권상하 이미지의 강점을 문화콘텐츠로 기획하고 이를 지역축제나 지역상품화로 승화시켜야 한다.
충주는 이미 무술의 화두로 세계화의 방향성을 찾았다. 다만 택견, 중앙탑, 목계별신제 등의 고유인자를 활용하는 데는 발이 느리다. 단양 수양개와 온달, 제천 의림지와 의병은 원형적 속성이 강하다. 이를 소백산 특산품과 청풍명월의 한방·약초 바이오산업으로 상생될 때 지역발전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 충주 류자명, 제천 최병헌, 단양 평강공주 등 지역인물 찾기는 잠시 놓쳐버린 충북의 원형성에 대한 그리움의 몸짓이다.

이런 항목도 관광자원이다. 과거의 유산을 첨단지식사회로 환원하는 데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 지방정부의 문화정책은 고집으로 추진되고 단체장의 결단이 그만큼 요구된다.
그러나 부드러운 사고와 엽기적 상상력도 있어야 한다. 지역문화의 미래는 지역주체의 창조적 생각, 정성어린 추진, 정확한 예측과 진단 등이 어루어질 때 실현성이 보인다.
충북문화에는 21세기 사람을 살리는 치유의 에너지가 있다.
(chang-07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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