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거환경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전체 주택의 50%가 넘은지 오래됐다. 그 결과로 도시의 고밀화와 함께 도로용량의 포화, 환경성의 저하,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도시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특히 청주와 같은 중소도시에서도 이런 현상은 예외가 아니고 오히려 타도시보다도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토지이용의 효율적 접근이라는 측면 하에 고밀화와 고층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소도시의 경우는 자연지형과 어우러져 전원적 느낌을 주는 전용주거환경의 조성이 매우 바람직하다. 서구의 중소도시의 경우를 보더라도 저층 저밀의 도시계획적 접근으로 대도시와 차별성의 부각은 물론 친환경적 정주체계의 계승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도시계획의 기본적 패러다임으로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상 전용주거지역의 지정과 조성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현재 주거지역의 종세분화로 1,2,3종으로 나누어 예전의 고층, 고밀의 환경을 계획적 위계로 구성해 주거환경의 틀을 재조정했지만 전용주거를 막상 지정하려할 때에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우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용적율과 건폐율 및 높이 등에 대한 제한을 수반할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토지를 정주를 위한 정착공간으로 이해되기보다는 제산증식을 위한 투자방편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는 토지주나 건축주의 민원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또한 전용주거지역의 경우 경관적 특성을 가지는 지역이여 함에도 불구하고 건축적인 성숙도의 저하로 인해 계획적 이미지에 맞지 않게 기존의 지역이 조성돼 왔기 때문에 계획가의 입장에서도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서구의 도시에서처럼 자연환경 속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안전하고도 쾌적한 공간의 조성이 필요할 때다.
나지막한 산자락을 끼고 작은 개천이나 수변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도시의 소음이나 공해에서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주변의 다양한 문화시설과 근거리에 있는 도시적 인프라가 갖추어진 그런 공간을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이렇듯 이젠 주거문화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기술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은 시대에서는 최소한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기능적인 주거공간을 선호했으나, 현대는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일상적인 이동을 현저히 단축시켰을 뿐 아니라 여유시간의 증가로 주택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 주거공간의 개념이 점차 복합적이고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직장과 주거, 문화와 주거, 경제와 주거가 한 공간 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독립적인 생활권의 형성을 의미한다.
이런 공간의 대량생산은 도시적으로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현상으로 주거환경의 질적 개선은 물론 경관적 가치를 증대시키고 결과적으로 지역성을 창출하는 기본적 단서가 된다. 또한 경제적 가치상승이라는 부차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주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도 생활하면서 즐길 수 있는 여유있는 공간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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