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가까워 오는데 충북지역의 주요현안문제는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충북도지사가 본점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조흥은행은 합병위기에 처해있고, 호남고속철도 기점역 오송유치, 중부내륙화물기지, 오송생명과학단지, 특급호텔건립 등 대부분의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예산이 삭감되기는 하였지만 건교부는 달천댐 건설계획을 포기하려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오송생명과학단지의 경우 충북도가 200억이 넘는 막대한 돈을 투자한 바이오엑스포가 끝난 생태에서도 낮은 토지보상가 문제로 주민동의를 얻지 못해 언제 착공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 즉 오송바이오엑스포는 성공적이라 자화자찬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단지조성작업이 늦어지면서 행사개최의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 누구를 위한 엑스포였는지에 대한 의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충청리뷰에 대한 청주지검의 수사가 서원대쪽으로 확대되면서 종합대학의 총장이 대학입시와 재단영입을 목전에 두고 구속되어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지역사회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으며, 이러한 난국을 타개할 묘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지역사회 전반의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앞장서야할 도지사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아니 이러한 문제에 적극 나서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가지게 하고 있다. 얼마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도지사 집무실을 방문하여 달천댐건설의 백지화를 위한 대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도지사가 참석자의 말을 곡해하여 책상까지 주먹으로 내리치며 호통치던 모습에서 도지사가 진정으로 도정문제를 도민과 대화하며 끌어갈 의지가 있는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도민을 앞에 두고 호통치는 도지사에게 어느 도민이 마음 편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민선시대의 도지사는 단지 도청내에서의 행정을 잘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주민의 역량을 결집하여, 도정발전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역할과 지역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충북도의 모습은 이러한 도민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도지사가 민감하고 부담되는 일은 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최근 심대평 충남지사가‘지방분권 촉구 선언문’을 통해 “중앙 정부의 획일적 통제와 간섭은 지방의 창의성과 잠재능력 발휘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대도시-농촌, 수도권-비수도권 등의 불균형 을 심화시켰다”며 중앙, 지방정부의 합리적인 역할 분담을 촉구하는 당당한 모습을 도민들은 충청북도지사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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