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독일 월드컵 당시 오렌지군단 네델란드는 새로운 축구전술을 선보이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축구경기에서 공격수와 수비수의 역할은 그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나뉘어 있었는데 네델란드는 전원공격 전원수비라는 희대의 토탈사커를 구사하며 승승장구 결승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이다. 독일에게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새로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달걀을 세로로 세워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다들 무모하게도 달걀에 흠집 하나 안내고 세우려 안간힘을 쓰다가 제풀에 지쳤다. 마음을 비운 콜럼버스는 달걀 아래쪽의 껍질을 툭 깨어서 간단하게 세워 버렸다. 그가 깨뜨린 것은 달걀 껍데기가 아니라 고정관념의 껍데기였던 것이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도 고정관념을 깸으로써 탄생된 발명품이다.

1930년경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많은 양의 황금이 나왔다. 황금을 캐기 위해 모여드는 서부의 사나이들로 인해 전 지역이 천막촌으로 변해갔다. 천막천을 생산하여 재미를 보고 있던 스트라우스에게 어느 날 한사람이 찾아와 대형 천막 10만개 분량의 천막천을 군에 납품하도록 해 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예상치 못한 행운에 신바람이 난 스트라우스는 군납품용 천막천의 생산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3개월 만에 약속받은 양을 다 채워 놓았지만, 군납품의 길이 갑자기 막혀 버렸다. 화가 난 스트라우스는 술이라도 마시고 취해볼 양으로 주점에 들렀다가 그 곳 금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헤진 바지를 꿰매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순간 스트라우스의 머리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로부터 며칠 후, 스트라우스의 골치거리였던 천막천은 바지로 변하여 시장에 나왔다. 청바지는 광부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그 실용성이 인정되어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갔다.

고정관념이란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고착된 생각을 말한다. 세상은 다 변하는데 한가지 틀에 박힌 생각은 변하지 않는 현상, 이것이 바로 고정관념이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으로 알지 못한다’는 말처럼 대부분 그동안 배우고 듣고 겪어서 아는 것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그 알량한 것이 고착되면 상투적이고진부한 편견, 맹목적 고집, 폐쇄된 선입견으로 하나의 고정관념이 되어 자신을 구속하고 만다.
소니사(社)의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은 “모든 것이 바뀌고 불확실해지는 디지털시대 에는 룰 브레이커(질서파괴자)가 아니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빌 게이츠 또한 정보화사회에 있어서는 산업사회의 가치인 질과 양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에 의해 생존이 좌우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아무리 경험과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험만을 주장하면, 즉 “예전에 이렇게 했는데, 이래서 문제점이 생겼는데, 이러면 절대 안돼” 이런 식의 생각이 계속된다면 문제의 해결점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한번 뒤집어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산업환경과 기술환경, 고객환경이 급변한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정보통신 인프라가 급속히 보급된 나라도 없다. 불과 십년도 안되는기간에 휴대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초고속인터넷이 4년만에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인터넷 사용자가 2500만에 이르렀으며, 온갖 e-비즈니스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과 정보통신 혁명의 시대에 현실에 안주해 있다는 것은 정체와 퇴보를 의미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스스로를 혁신하지 않으면 그것은 기업에 있어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죽지 않으려면 변신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터넷시대에 기업의 필연적 운명이다. 잘 나가는 기업의 성공사례를 보면 끊임없는 변신과 결단의 과정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정관념을 깨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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