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의 공예종합비엔날레인 ‘200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착실한 준비 끝에 마침내 내일 개막, 오는 21일까지 17일간의 일정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국내 외의 시선이 청주로 쏠려지게 됐다.

지난 99년에 이어 청주시 주최로 두 번째 열리는 200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현존하는 세계최고(最古)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축 분위기에 더하여 청주를 ‘세계속의 공예문화도시’로 확실하게 발돋움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 성공적 개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비엔날레(Biennale)의 본 뜻은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이었으나 1895년 이탈리아 국왕의 결혼일을 기념하기 위해 베네치아에서 창설된 ‘베니스 비엔날레’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전시와 부대행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편화됨으로써 지구촌에는 수많은 비엔날레가 창설됐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95년 출범한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2년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창설, 이번에 그 두 번째로 행사를 갖게됨으로써 청주를 세계속의 문화도시이자 공예산업도시로 부각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게됐다 할 것이다.

‘자연의 숨결(The Breath of Nature)’이란 주제 하에 열리는 이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동양문명의 중요한 철학적 개념이자 사상적 기초이기도 한 자연(自然)의 의미를 새로운 천년의 초입에서 전 세계 유수한 공예가들의 작품과 공방공예품, 공예산업제품 등을 통해 재조명해 보는 한편, 공예의 산업화, 교육화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고 보아 국내외의 보다 많은 관람객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내 외국인들이 200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참관하면서 다음과 같은 점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 주었으면 한다.

우선, ‘국제초대작가관’에는 ‘자연의 숨결’이란 주제에 부합되는 작가 100명(국내 70명, 외국 30명)의 작품들이 ‘본성의 표현’, ‘물성의 표정’, ‘색의 공간’, ‘모방의 거울’이라는 4개의 소주제로 구분되어 전시되므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자연과의 상생, 자연과의 화합 등을 음미해 주기 바란다.

‘국제공예공모관’에는 금번 대상작품인 유리공예 ‘오프닝(Opening;미국 요르겐 켄트크빈슬랜드 작)’을 비롯 금속, 도자, 목칠, 섬유, 기타(유리, 종이) 등 5개분야에서 174점이 전시되므로 이곳에서 ‘자연의 새로운 가치’ 등을 되새겨 주었으면 한다.

‘산업공예관’에는 한국도자기, 일본 톳토리시 등 국내외 유명 공예산업체, 공방, 생활공예품제작 공예가 등의 수준 높은 생활공예품 등이 선보이므로 이들 작품들을 통해 21세기 고부가 가치산업인 공예산업의 육성과 국가문화상품 등의 개발가능성을 탐색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전통공예관’에는 한국 전통공예의 맥과 혼이 깃들어 있는 전통 및 전승공예가들의 작품이 전시,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제휴전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전통공예의 숨결과 멋, 향기 등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행사장인 청주예술의 전당을 찾은 공예비엔날레 참관객들은 전야제, 개막식, 폐막식 등의 공식행사와 주제공연, 인형극, 전통혼례 등의 주제기획 행사, 그리고 지역 예술단체 공연, 캐릭터 퍼포먼스, 전통민속놀이 등의 상설행사, 체험행사,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각기 색채 다른 ‘문화감흥’을 맛볼 수 있을 터이다.

위와 같이 많은 프로그램과 행사를 추진하는 청주시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금번 비엔날레 기간 중 관람객(그 중에서도 특히 외국인과 다른 시도 관람객)의 안전과 불편, 불만해소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통안내표지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안전이상요소는 없는지, 관람객 편의시설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지 등을 부단히 살펴 부실사항이 발견됐을 때는 지체 없이 시정하는 기동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청주시내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종사자들과 접객업소종사자들은 외지 손님맞이에 정성과 친절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이번 공예비엔날레 행사자체가 아무리 좋게 설계되었다 해도 이 지역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외지인에게 불친절하고 바가지요금을 씌우며 잠자리와 음식 등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게되면 비엔날레의 효과는 반감되고 문화 교육도시로서의 청주시 이미지는 먹칠을 하게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한편 일반시민들 역시 친절과 양보정신을 십분 발휘, 외지인들로부터 ‘과연 문화도시 청주시민들’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

운전 중 외지차량에 양보하고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하며, 각종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수범적 태도를 보이는 일에는 너와 나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자각’,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