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내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환경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후진형 개발을 해온 우리의 경우 보존이라기보다는 개발에 치우치는 정책으로 인하여 많은 문제점을 유발했던 게 사실이다.

무자비할 정도로 훼손되는 자연환경을 환경운동가들이 지키지 않았다면 과연 어떤 결과를 남겼을 것인지를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소연해진다.

그렇게 환경운동 혹은 시민운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 왔지만 때로는 환경리더의 자질을 갖지 못한 인사가 참여하여 환경운동 추진상 문제점을 남기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
환경의 파수꾼 역할보다는 명예나 정치적 목적 등 다른 의도에서 환경단체에 참여하여 리더인척 해왔기 때문이다.

환경운동 내용 크게 변해

그래서 시민단체의 리더로서 사회적 존경을 받는 가운데 바람직한 환경운동을 추진할 환경운동가의 조건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느껴진다.

첫째, 환경운동가가 꼭 전문가일 것이 요건은 아니다. 비전문가, 자원봉사자, 임시직의 사람들로 채워져 활동을 벌여온 게 다른 조직의 리더들과 구별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환경운동 체제가 관료 혹은 권위구조가 아닌 채로 믿음과 생명력을 인정받아 온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거대한 환경조직에서는 전문성이 돋보이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둘째는 변화를 잘 인지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환경문제의 인식과 해결에 있어서 변화란 하나의 법칙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 초기의 환경운동은 공업단지지역 피해자들의 보상문제 등이 중요한 잇슈일 정도였으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방사능 오염에서부터 생태계의 조화문제 등 관심 영역이 크고 광범해지는 추세이다.

이제 환경문제는 국내문제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 되고 있는 것도 변화의 한 국면이다. 광범하고도 빠른 시대적 상황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다른 시민단체나 참여자들을 동료로 인식하여야 한다. 환경 지도자, 리더들은 다른 조직이나 시민 앞에 군림하겠다는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한다.

각종 의사결정 권한을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여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학문 분야와 전문가들의 동참을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는 자세를 견지하여야 한다. 더불어 돕는 상생(相生)의 이념을 갖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넷째, 환경에 대한 미래상을 명확히 제시하고 윤리적,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한다. 흔히 말하는 ‘행동하는 양심’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환경지도자들의 도덕적 덕목은 사람과 자연을 둘 다 포용하는 그런 내용이어야 한다. 한쪽에 치우치는 편향된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파수꾼 환경리더가 되기를

양자는 서로 유기적이고 상관 관계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발과 보존을 조화시키는 것이 목표이지 어느 한쪽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목표일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늘 학습하는 자세를 견지하여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바로 알고 종사분야나 대두되는 문제점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위하여 늘 학습하는 자세를 견지하여야 한다. 굳이 환경분야가 아니라도 지식정보화시대의 페러다임이 ‘평생학습’에 있음을 절감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맹목적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능사로 알아 건전하거나 바람직한 개발, 건설을 방해하거나 지체시키는 환경단체의 리더역할을 하여서도 안 된다.
뚜렷한 사명감과 정의로운 감시자의 역할 수행을 통해 파수꾼으로 거듭나는 환경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가 되려는 욕심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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