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세간에 떠도는 소문이나 언론에 자주 비치는 우리지방의 핫 이슈는 무심천에 건설하는 보(洑)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다.
청주시는 무심천에 보를 건설해 갈수기에 물을 잡아 놓기 위해 보를 건설코자 환경부로부터 오염하천 정화사업으로 사업비를 마련하고 보 건설을 적극 추진 하고 있다. 반면에 청주시 환경단체는 보를 건설하면 퇴적물이 쌓여 하천을 오염 시킨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보는 하천이나 수로에 콘크리트 구조물, 돌쌓기 등을 설치해 물을 저류시키거나 수위를 높게 하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보를 설치하는 관점에서 보면 고정보와 가동보로 나누어 설치 할 수 있는데 고정보는 일정수심이 유지될 때까지 월류량이 없으며 일정수심 이상이 되어야 유입량(流入量)만큼 월류하게 된다.
그러나 일정수심일 때에 퇴적물이 쌓이는 단점이 있다. 한편 가동보는 일정수심을 맞추어 놓으면 그 수심에 이르면 자동적으로 보의 문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장치되어 있다. 이때에 쌓였던 모든 퇴적물이 한꺼번에 방류되는 결과를 낳게 되므로 방류할 때 어린이들의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심천은 지방1급하천과 지방2급하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지금 건설하고자 하는 보 설치는 지방1급하천 구간으로 청주시를 관통하는 소위 도시하천구간이다. 도시하천인 무심천을 자연하천화하는 사업으로는 생태습지원조성, 징검다리설치, 수제설치, 보 설치 등이 주로 수로 본류에 설치되며 고수부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숲 조성, 잔디공원, 체련단련을 위한 운동장, 롤러스케이트장, 케이트볼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특별히 체련단련을 위한 체육시설이 유수 소통에 지장을 주는 모든 시설은 금하게 되어 있다. 무심천도 하천이기에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수량확보차원이다. 하천에 물이 없으면 건천이 되어 생태계가 파괴되며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수량확보에 가장 큰 신경을 써야 한다.
하천이 하천으로서 제 기능을 다 하려면 반드시 일정량의 물이 필요하며 흔히 이것을 하천유지유량이라고 표현한다. 하천이 하천 생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유지수량이 필요하며 이 필요수량을 하천에 붙잡아 두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그 방안으로서 하천에 보(洑)를 설치하게 된다.
하천에 보를 설치하면 도시의 경관이 좋아 질 뿐만 아니라 물이 있음으로 인해 사람이 모일 수 있어 하천으로서의 친수공간이 확보됨으로 하천인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자연하천의 친수공간이 확보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보를 설치하므로 인해 보 상류 부분에 퇴적물과 오염물이 축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한 하류단과 연계성이 없어 상하류의 교류가 차단된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참 좋은 지적이라 생각된다. 기술적으로 보면 과거에 무심천에 설치했던 청남교와 청주대교 지점에 고정보를 설치해서 오염물과 퇴적물이 쌓여서 얼굴을 찌푸리게 했던 기억도 있다.
또한 갈수기때는 고정보 높이 만큼 차단되어 상하류에 치어들의 소통에 불편을 주었던 시절도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고정보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가동보를 설치함으로써 일정수위만 되면 자동적으로 보의 문비가 열어져 퇴적물이 하류로 방류되어서 쌓이지 않으며 치어들의 소통에도 자유자제로 가능할 것으로 사료되며 다만 일정 수위때 한꺼번에 물이 방류됨으로 인해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과제만을 안게 되었다.
하천에 물을 모으면 고인물은 이끼가 끼기 마련이지만 경관을 좋게 하고 물놀이를 하자면 다소 이끼가 있는 물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면 물은 깨끗하지만 갈수기 때는 전혀 물이 없어 물 이용은 커녕 생태계까지 위협을 받게 되므로 물을 모아서 저류하는 방법인 보(洑)를 설치하던가 낙차공(落差工)설치 방법 밖에 없어 다소 약간의 불편은 있으나 보를 설치하는 수밖에 없어 보설치를 택하게 되었다. 낙차공은 경사가 급한 지역에서 하상경사를 바로 잡는 공법으로 많이 사용하게 된다.

무심천을 자연하천화 하는데는 찬성편도 있고 걱정스러워하는 반대편도 있다. 결국은 두편 모두다 무심천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해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로 알고 있다.
무심천을 시민이 바라는 면으로 가꾸어 달라는 간절한 호소로 받아서 무심천을 개발하는 청주시 당국은 모든 목소리를 다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 수렴의 목소리가 전부 모아져서 기술적으로 가능한 해석을 풀어서 그 결과를 전시민에게 알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심천 개발을 인위적으로 난발하지 말고 자연하천다운 하천으로 존속시켜 후회 없는 하천개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충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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