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전문가를 양성하고자 사회과학분야 석·박사 학위소지자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국내의 대학 실정을 보면, 중국 관련 학과는 중어중문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학과가 대부분으로, 여기서 배출되는 인문학 석·박사 학위소지자가 중국 관련자 전체의 65%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회과학 관련학과 출신자는 전체의 25%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정책이 적은 수의 사회과학분야 출신자들에게만 치중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업자, 인문학 출신이 많아

현재는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입을 빌면 ‘인문학 위기’의 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순수학문의 영역에 속하는 문학·역사·철학과 같은 학문을 선택하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생계유지 수단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의 학과는 점차 학과 통폐합의 형식으로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하여 정원을 감축하고 있어 고사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고졸자들이 원하는 학과는 의학·법학·경제·경영학과 등의 분야로서 소위 인기학과는 정원수를 증가시키는 한편 사회진출의 기회도 넓혀 구직의 기회도 확보된다.

따라서 사회과학도들은 국내의 전문가로 육성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실시하는 채용모집에 응시할 기회를 가질 수가 있다.

그러나 인문학과(국문·영문·중문·역사·교육학과 등)는 사실상 취업이 교육관련기관에 국한되는 실정이어서 취업이나 활동영역이 사회과학도들보다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문학과 출신의 실업자가 사회과학도들보다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인문학과 출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해당지역 진출회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 중에서 국내대학의 중어중문학과 출신자들이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지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언어습득은 그 지역의 문화적 속성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어중문학과 출신자라 하더라도 문학은 물론, 중국의 정치·경제·역사·교육·철학의 분야에도 무관심할 수가 없다. 다만 문학에 중점을 두어 교육 받았다는 것 뿐이다.

인문학 위기 대책 수립 강요

이런 관점에서 중어중문학과 출신자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중국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실무수업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더욱 필요로 하는 것은 중국 정치·경제동향, 노동법·무역법·세법과 같은 법률지식 등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중국지역학과의 신설이 필요함은 물론 중어중문학과의 수업내용에 사회과학 관련학과를 추가하여 중국 사회과학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육성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국내의 사회과학분야 석·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중국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차로 중국어 습득이 필수적이며 중국어만 습득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으로는 중국 관련전공분야의 학습일 것이다.

소요기간을 고려하여 볼 때에 국내의 사회과학 석·박사학위 소지자를 중국전문가로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으로 인문계열 중어중문학과 출신의 석·박사학위 소지 실업자들에게 중국사회과학 분야를 학습할 기회를 주는 것이 인문학의 위기를 구제함은 물론 정부가 요구하는 중국전문 인력양성에 더 빨리 접근하는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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