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물자원의 보호ㆍ증식과 관리를 위한 기술을 사업화해 오염되거나 훼손된 환경의 보전 및 복원을 주로 하는 환경산업의 사례로서 자연(自然)을 소재(素材)로 일본 북해도 남동부지역에 위치하고 물새의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조약(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 Ramsar Convention : 물새의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조약)에 1980년부터 등록되어 있는 쿠시로(釧路)습원(濕原)국립공원(1987년 7월 31일 국립공원지정, 총공원면적 : 26,861ha, 총습지면적 :18,290ha, 람사조약 등록면적 : 7,863ha)의 쿠시로 두루미 자연공원을 소개한다.

쿠시로 두루미 자연공원은 쿠시로시에서 조성, 운영하고 있는 환경산업시설의 하나로서 특별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영문명 : Red-crowned Crane, 학명 : Grus japonensis)를 인공적 시설을 설치하여 자연사육방식으로 기르고 관리하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환경보전의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환경교육시설인 동시에 입장객에게는 소정의 관람료(고교생 이상의 성인 1인1회 310엔(약 3,100원), 소ㆍ중학생 1인1회 100엔(약 1,000원))를 징수하여 상당한 시의 재정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요하고도 확실한 환경산업의 하나이다.
오래 전부터 일본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두루미를 볼 수 있었으나 메이지(明治:1868년) 시대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여 19세기초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5년 10여마리의 두루미가 쿠시로 습원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 지역 주민의 헌신적인 보호활동으로 1952년 국가의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두루미 자연공원은 멸종의 위기에 있던 두루미를 보호, 증식시키기 위하여 1958년 8월 쿠시로시 외곽에 5마리의 두루미를 개방 사육하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 당초에는 두루미의 생태를 알지 못하다가 10년만에 자연부화, 12년만인 1970년에는 인공부화에 성공하여 많은 증식이 이루어졌다. 현재는 18마리의 두루미가 상부가 개방된 우리에서 개방 사육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쿠시로시 동물원으로 관리업무가 이관되어 동물원의 두루미 보호증식센터에서 보호ㆍ사육되고 있다.
학의 또 다른 이름인 두루미는 몸길이 136∼140cm이고 날개를 편 길이가 약 240cm이며, 온몸이 백색이고 머리꼭대기의 적색나출부(赤色裸出部)와 이마에서 멱ㆍ목에 걸쳐 긴 흑색부가 있다. 날개의 내측부(둘째날개깃과 셋째날개깃)의 깃은 흑색이지만 나머지 날개깃은 백색이다. 따라서 짧은 꽁지를 덮고 있는 둘째날개깃이 흑색이므로 앉아 있거나 걸을 때는 마치 꽁지가 검은 것같이 보인다. 1년째의 새끼(유조)는 흑색 부분이 황갈색이며, 만 3년이 되어야 완전한 흑색이 된다. 두루미는 시베리아 헤이룽강 주변의 우수리지방, 중국 북동부, 일본 홋카이도 동부 등지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의 번식집단이 이동 남하하여 중국의 남동부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월동하는데, 일본의 홋카이도산 두루미는 그곳 번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텃새이다. 둥지는 땅 위 또는 갈대 위에 짚이나 마른 갈대를 높이 쌓아 올리고 6월경 한배에 2개의 알을 낳는데 알의 크기는 6.5cm×10cm 정도이다. 암수가 함께 포란하여 32∼33일이면 부화되며, 생후 약 6개월간 어미의 보호하에 자란다. 어미의 체중은 최대 약 10kg이며, 주로 미꾸라지ㆍ올챙이ㆍ갯지렁이ㆍ다슬기 등 동물성 먹이가 주식이지만 옥수수ㆍ화본과 식물의 씨와 뿌리 등도 먹는다. 그러나 동물원에서는 실제로 동물성 먹이 이외에 혼합사료를 함께 먹인다.

두루미는 일본 이외에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이나 중국의 동북부에 2,700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북해도 동부지역에서 1년 내내 볼 수 있으며 학의 종류로는 두루미가 유일하게 일본에서 서식하고 있는 새이다. 1962년 이후 매년 12월에 서식 개체의 일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1998년도 조사에서는 596마리가 확인되었고 1999년도 1월의 재조사에서는 709마리가 확인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평화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소나무 위의 그림이나 자수 등에서 두루미를 볼 수 있으나 실제로 이 그림은 두루미[鶴]가 아니라 황새가 잘못 그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두루미, 황새 등 조류의 생태를 연구하고 복원하여 산업화를 추진한 북해도의 두루미 자연공원과 같은 자연을 소재로 한 환경산업 사례는 환경오염 등 일체의 외부불경제를 수반함이 없이 환경보전과 소득증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환경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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