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민주당 노무현후보가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후보의 승리는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와 개혁을 바라는 젊은층의 호응,그리고 끊임없이 제기한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면제의혹등으로 일찍이 예견됐었다. 게다가 막판에는 여중생사망사건과 연관된 촛불시위까지 이어지면서 북한에 대해 강성인 이후보의 추격을 뿌리쳤다.
사상 최초로 50대 젊은 대통령이 된 노 당선자는 먼저 당선자답게 불쾌했거나 비판적인 상대 모두를 어우르는 관용과 포용의 자세를 가졌으면한다.왜냐하면 노후보의 당선으로 걱정하는쪽이 많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민주당대통령후보가 되기전과 후에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해 과격한 표현을 했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하듯 선거기간중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 충남본부장이라는 사람이 “노후보가 당선되면 3개 신문사는 손 볼것”이라고 큰소리 쳤다. 파장을 우려, 그런 발언을 한 본부장을 내 쳤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 그러므로 적대적관계에 있던 모두를 관용해야한다. 이는 국민에게 약속한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와 평화’와도 부합된다.
다음으로 공약이행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그 첫 과제는 물론 북한의 핵문제다. “당선되면 부시미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만나 포괄적 해결책을 찾겠다”며 지지를 호소한바 있다. 대치하고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문제는 우리에게 언제나 위협이다.그렇다고 매번 주면서 달랠수만도 없다. 그러다가는 계속 북한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상호주의에 입각, 주는만큼 변화를 유도해야한다. 북한문제는 통일이 되기전까지는 우리의 절박한 현안이다.
두번째로 행정수도이전약속을 지켜야한다. 비용도 많이들고 이전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시늉만내다 말아서는 안된다. 충청도로 이전은 문제가 많은 공약이다. 통일을 대비하려면 경기북부지역으로 가야 옳다. 충청도 이전은 마치 분단을 기정 사실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다. 더우기 충청권이 아닌 대전에는 일부 종합청사가 있지 않은가.그럼에도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크게 파장을 일으킬 행정수도이전이“수도권과밀화 해소.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한것”이라며 “수도권을 살리기위한 노무현식 그랜드플랜”이라고까지 의미를 부여했다.
세번째로 부패인사 공직배제도 철저히 지키길 기대한다. 노 당선자는“부패에 연루사실이 있거나 혐의가 있는 사람은 일체 공직임용을 배제하고 장차관의 경우 사전심사와 검증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바있다.. 이 약속은 김대중정부와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국민통합21 정몽준대표와의 권력배분원칙 미합의가 걸림돌이 되었으나 정대표가 공조를 철회함으로서 인사는 훨씬 자유롭게 됐다.
노 당선자는 또 통치나 정치의 생명이 올바른 판단력에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그 판단력은 인격과 경륜 그리고 여러의견을 청취하고 직언을 소화하는데서 나온다. 그러므로 많이 듣고 적게 말해야한다.
“지도자는 혀를 덜 쓰고 두뇌를 더 쓰는 법칙을 깨달아야한다”고 한 닉슨 전 미대통령의 충고는 그래서 새길만하다.
노 당선자는 지난 11일 인천유세에서“정치 행정등 돈 안되고 시끄럽고 싸우는 것은 충청도로 보낸다”고했다가 충청도민들이 반발하자 “날씨가 추워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 그렇게 됐다”고 얼른 봉합했다. 국회의원 재보선때는 “남북대화만 잘되면 다른 것은 다 깽판쳐도 괜찮다”라고도 했다. 선거 하루전인 18일에는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고 발언했다가 공조해온 정몽준대표의 반발을 사 공조를 깨기도했다. 대통령이 되고자 결심했었다면 말을 가려했어야하고 가려야하는데 이런말 때문에 경박스럽다는 말을 듣는 것이 여간 안타깝지가 않다.“국민이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펴 보이겠다”고 약속한만큼 앞으로는 제발 말을 아꼈으면 한다. 한번 뱉은 말을 어떤 수단으로도 거둬들일수 없다.
끝으로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충북도민들의 숙원인 호남고속철 오송깃점역도 긍정적으로 검토, 충북도민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시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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