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충청매일는 창간 3주년을 맞아 지령898호를 냈다.
반세기를 넘는 동업지 등에 비해서는 ‘일천한 언론역사’를 엮어왔다 하겠지만 ‘한빛’의 지난 세해는 ‘보람과 언론생존’의 처절한 ‘이중주’의 세월이었다.

제한되고 날로 열악해져온 충북지역사회의 언론환경속에서도 개척자로서의 열정과 용기로 충북의 중요현안에 접근하고 대안제시 등에 노력함으로써 ‘한빛’의 존재의미와 보람을 살려나왔다고 자평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미숙함 등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이 지역언론 후발주자로서의 ‘앞지르는 의욕’과 ‘새로운 지역일간지상’을 창출해보겠다는 선의의 동기에서 비롯된 ‘비고의적하자’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감히 스스로 ‘무공해 언론임’을 자부할 수는 없겠으나 소수의 인원으로 ‘한빛의 꿈을 이루어 내겠다’는 그 열정만은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올바른 충북지역언론을 육성하기 위해 본보가 정도(正道)를 일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진다면 가차없는 지도편달이 있기를 바란다. ‘한빛가족들’ 자체의 각성과 분발에는 충북지역민들의 충고와 정보제공 등이 ‘특효약’이 되기 때문이다.

보람에 비례하는 고통은 언론경영상의 어려움이다. 국지적인 충북의 언론시장에서 적자생존의 정글법칙하에 생존을 유지해 나옴에 있어 ‘한빛’은 타지역언론사들이 겪은 경영상의 고통을 더 깊게 받아왔다고 할 수 있다. 기득권의 견제와 중앙매체의 세력확장 폭풍 등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늦둥이 한빛’의 성장환경은 최악이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한빛가족의 의욕은 ‘IMF후폭풍’과 무수한 시련의 도전을 받아 이상적인 지역일간지로서의 족적을 남기는데 아쉬움이 큰 현실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여기에 더해 혹 ‘한빛가족들’의 나태와 안일 등이 충북도민들의 사랑을 입는데 부정적 결과를 빚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자성(自省)하고 있음을 고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같은 여건을 단 시일내에 발전적으로 혁파하기에는 힘이 부친다 하겠으나 가능한 한 충북지역사회에서 ‘선호되는 언론’이 되기위해 우리의 다짐과 결의를 재차 밝히려 한다.

우선 한빛가족들이 언론인으로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생활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활자매체인 지역언론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언론현장을 뛰고있는 언론종사자들의 기초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일꾼들’의 제기능과 역할은 제대로 발휘될 수 없는 것이다.

과거 일제강점기나 독재권력을 향한 독립투사적·민주투사적 언론(인)정신 만으로는 언론의 생존이 기대될 수 없는 시대에 처해있으므로 ‘합리적인 경영’으로 이 난제를 풀어나가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민의를 배반하고 백성의 뜻을 부정적으로 거스르는 비도덕적 비민주적 ‘파워’를 눈감거나 금권·관권·정권 등과 야합하는 ‘한빛’이 되지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는 자세를 가다듬어 나가겠다. 특히 올 연말의 제16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나 개별적 정파 등의 ‘이용물’이 되어 부끄러운 ‘오욕의 선거 가담자’가 되지 않도록 ‘언제나 깨어있고 불 밝히는 신문’으로 자존을 지켜나가겠다.

다음으로 충북의 중요현안을 타개해 나가는데 있어 ‘충실한 대변자’ 노릇의 강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의 논리’ 이상으로 ‘민의 논리’를 광범위하게 파악하여 중앙과 지방정부의 정책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문제있는 정부정책의 시정촉구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작정이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당연히 치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지방자치의 내실있는 발전에 ‘한빛’이 ‘한알의 밀알’이 되어 충북의 토양에 더 널리 뿌려지는 일이다. 충북의 교육, 행정, 문화예술, 지역정치, 산업 등의 개선과 내발력 극대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큰빛’이 됨으로써 우리들의 존재의의를 한층 부각시키는 ‘지역의 우군(友軍)’이 되려한다.

위와같은 여러 과제를 우리가 소망스럽게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 선결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은 문제의 핵심과 처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전문가적 안목의 양성이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현장의 소리’를 가감없이 수렴하는 한편 지역고급두뇌들과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필요성이 절감되고 있다 하겠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도내 각계각층의 애정어린 협조와 참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독자제현의 보살핌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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