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업구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를 세계화로 표현한다. 국경을 초월하여 전개되고 있는 세계화의 추세는 각 나라의 국토공간을 세계속의 지역공간으로 변모시키는 한편, 지방의 역할과 비중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방의 지역 중심지를 국가경쟁력의 중심지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충북은 우리나라의 여타 지역에 비해 세계화를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수도권이라는 거대시장과의 근접성으로 지역균형개발 실현이라는 국가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도권 기능분담의 핵심지역이면서 고속도로, 공항, 철도 등 각종 교통수단으로부터의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역사ㆍ문화ㆍ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천안과 대전을 연결하는 중부권 삼각지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청주권은 청주를 중심으로 반경 15㎞내에 정보통신산업(IT) 중심의 오창첨단과학산업단지(276만평)와 생명산업(BT) 중심의 오송생명과학단지(141만평),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부상할 청주국제공항, 최근 오창첨단과학산업단지내 지정된 5만평 규모의 외국인 전용공단이 입지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지, 세계 3대광천수의 하나인 초정약수 분출지역, 세계태권도공원의 잠재적 유치지역 등 역사ㆍ문화적 세계화 가능자원이 청주권역내 입지해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세계화 가능자원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상호 연계시켜 지역경쟁력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가 이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였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등 3개 지방대학을 축으로 형성된 리서치트라이앵글 파크(RTP:Research Triangle Park)이 현재 세계 첨단기술혁명을 주도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경 15㎞내에 더햄, 라일리, 채퍼힐이라는 3개 도시가 이루는 삼각지대의 중심지에 입지한 876만평 규모의 이 연구단지 개발은 초기 주 정부의 인프라 구축과 상기 세 개 대학에 의한 공동 연구단지 조성에서 출발하였다.

1965년 IBM과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환경과학연구소 입주를 계기로 매년 수십개의 R&D 연구소와 기업들이 입주하게 되었고 현재에는 락소, 시스코 시스템, 모토롤라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 텔리컴뮤니케이션, 제약, 화학, 생태환경 관련회사들이 거대한 복합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에는 연구단지의 종사자들의 편익을 위한 대형 아웃렛 몰, 쾌적한 주거지역, 국제공항이 입지하고 있어 첨단산업 서식지로서의 환경적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 리서치트라이앵글 파크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그리고 연구위주의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 등 산ㆍ학ㆍ연ㆍ관이 일체가 되어 추진한 세계화의 모범사례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같은 사례는 이태리 경제를 선도하는 밀라노, 토리노, 제네바를 중심으로 형성된 북부 삼각공업지대에서도 발견된다.

이들과 유사한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충북은 이제 ‘바이오산업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하나로 엮어내는 작업을 시작할 때이다.
지금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2002국제오송바이오엑스포는 충북의 세계화를 위한 서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의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지역경쟁력의 시너지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세계화 가능자원들간의 상호연계 전략이 요구된다.

외국인 전용공단내 지역의 특화산업인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과 관련된 외국 유명 전문대학원 유치,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연계한 시범적인 주거지역 건설, 세계 3대 광천수 분출지역인 초정지역의 정비를 통한 국제적 수준의 여가공간 개발, 직지와 태권도를 활용한 문화공간의 조성 등도 바이오산업의 세계화라는 거시적 목표 속에서 검토되고 수렴되어야 할 과제이다.

충북의 세계화는 세계적 수준(Global Standard)의 생산ㆍ교육ㆍ여가ㆍ문화시설이 동시에 존재할 때 가능하다. 충북도민이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충북지역의 세계화,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 충북개발연구원·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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