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지식산업과 함께 문화·관광이 경제를 좌우하는 시대라고 한다.
특히 현재 시행을 앞두고 있는 주 5일 근무제는 사회 각 분야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근로시간의 단축은 상대적으로 여가시간과 활동을 증대시켜 관련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 정부 출범초기 김대중 대통령이 충북도를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관광산업의 육성을 적극 권유한 바 있다.
충북이 갖고 있는 예향과 의향, 그리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많은 고장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매우 적절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충북도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관광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진흥책을 모색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통한 관광자원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조성되면서 국제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이에 따른 관광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 경제적 실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관광기구(WTO)의 ‘Tourism 2020 Vision’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에는 글로벌 경제환경이 조성되면서 국제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0년에는 세계 관광시장 규모도 10억명, 2020년에는 약 16억 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일선 지자체들도 이를 인식, 관광소득의 증진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적잖은 열정을 쏟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2001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이어서 올해에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와 ‘전국생활체육대회’를, 오는 2004년에는 ‘전국체전’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충북을 알리며 관광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놓고 있다.

하지만 충북지역은 아직까지 관광산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도(來道) 관광객의 관광쇼핑 이용에 대한 정보파악은 물론 효율적인 소득창출을 위한 연계전략이 미흡해 지역소득증진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제적 행사를 잇따라 준비해 놓고도 관광인프라를 통한 실질적인 소득창출보다 무형적인 부문에서만 만족하는 결과를 낳았다.
충북도가 주최한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또한 외국인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온 관람객들이 45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나 도내에 위치한 볼거리 연계를 통한 소득창출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중간평가다.

일부 도내 지자체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관광활성화 방안 및 전략 등을 골자로 한 장밋빛 계획안만을 요란하게 제시해 놓고 실행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빛 좋은 개살구 시책이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관광산업의 실속있는 육성책은 없는가.

먼저 관광개발은 가장 지역적인 것에서 출발해야 되며 가장 자연스럽고 지역적인 것이 문화관광의 출발이 된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여건과 실정을 충분히 반영하는 관광개발이 이루어 졌을 때, 지역 정체성과 특성이 나타나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 및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지역관광개발은 관광객에게 최대한의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개발돼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태국 고산족 관광의 경우 교육적 측면에서의 원주민 문화체험 관광과 즐거움을 주는 측면 트래킹과 뗏목체험 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어 많은 외래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관광개발에는 지역주민의 의지가 필요하며 이들이 주체가 되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관광개발은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이 돼야 한다. 한번 훼손된 환경은 복구되기 어려우며, 좋은 환경이 양질의 관광자원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은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관광객의 수요증가는 지역관광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관광자원과 프로그램개발을 게을리 한다면 지역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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