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시작하여 올해로 4회째를 맞고있는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THE 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의 응모자들 활동내용에서 청소년들의 ‘보석’같은 봉사자세를 확인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중고교생들의 자원봉사활동에 학교와 가정이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교원들과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요청되고 있다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중등교장협의회(충북중등교장협의회장 김태강:주성중 교장)와 푸르덴셜생명보험이 공동으로 매년 주최하고 있는 전국 중고생자원 봉사대회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의 귀감이 되는 중고생을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올바른 청소년상을 정립하고 각 지역사회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아래 금년에는 오는 9월 13일 서울에서 시상프로그램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응모상황은 전국 중고교 4천931개교의 11%인 489개 학교(충북 17개교)에서 개별학생과 동아리들이 참가, 지역별 예심을 거쳐 은·동상 수상자가 결정됐고 행사당일 40명의 은상수상자 중에서 ‘금상수상자’ 10명과 ‘친선대사상 수상자’ 2명을 각각 선발, 발표할 계획이어서 한국 중고교생의 수범적인 자원봉사활동이 빛을 발할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이미 보도된 바와같이 오창고 설민수군(3학년)과 충북 전산기계고 ‘SKY 정보봉사단’이 은상 수상자로 확정됐고, 대성여상 이경미양(3학년)과 단양고 ‘푸른 청소년단’이 동상 수상자로 결정되어 장학금, 상장, 메달을 받게되어 있다.

본란이 이처럼 전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응모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내용이 ‘점수따기’나 ‘일회성전시효과 봉사활동’의 범주를 뛰어넘어, 청소년들이 추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자원봉사의 모델’을 각기 특색있게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1년에 20시간 이상 실시, 상급학교 진학시 점수화하여 내신성적에 반영하고 있는 중고교생들의 봉사활동이 대부분 점수따기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고 관공서 등의 쉬운 일거리를 선호하고 있는것과는 달리 대회 응모자들은 자각에 의한 자원봉사의 결심과 지속적인 봉사노역(勞役)을 실행하고 있어 타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화로 향한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자원봉사활동 영역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역동성을 보임으로써 학생들의 참신성이 돋보이고 있다 하겠다.

이들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동기는 개인과 동아리에 따라 상이한 점이 많지만 공통적인 심리기저에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함으로써 ‘이기적인 개인적 삶’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된다. 처음부터 남을 돕는다는 생각이 없었으나 불우이웃을 돕거나 사회에 봉사하는 과정에서 이타(利他)정신이 점화되어 자원봉사의 길을 계속가게 됐음을 고백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웃돕기 봉사활동분야에서는 장애인 시설 등의 복지시설근로봉사, 불우이웃돕기 기금모금, 농촌일손돕기, 재해복구활동을 벌였다. 환경보호봉사활동 영역에서는 쓰레기 줍기 등의 환경정화활동, 환경실태 조사, 자원재활용 활동을 벌였고, 지역문화계승발전 및 교류봉사활동영역에서는 복지시설위문봉사, 우리전통문화보존, 한글보존, 장애인과의 교류협력 등을 실천했다.

그리고 지역사회계몽·지도활동 영역에서는 학습봉사, 사회문제실태조사, 교내외 학생선도, 사회질서 계몽활동 등을 벌였다. 이같은 자원봉사활동을 벌여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환경과 사회에 대한 불만의 감정이 소진되면서 ‘감사하는 마음’,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는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개인적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학생들이 각기 창의성을 발휘, 기성인들이 미처 실천하지 못했던 컴퓨터활용 지역주민 교육봉사활동을 벌이거나 영수증모으기를 통한 이웃돕기 기금마련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례 등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봉사활동 영역의 개척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러한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결심 및 실행의 현장에서 일선학교와 가정은 적절한 봉사프로그램을 통한 학생지도에 무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분발이 촉구되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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