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도권 선도하는 통합청주시 기틀 다지겠다”

이종윤 군수는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공무원들의 롤모델이다. 친화력이 뛰어난 그는 말하기보단 끊임없이 듣고 군정에 반영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이 군수는 직원들에게 예리한 판단력과 디테일한 업무처리를 강조하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실천을 중요시 한다.

이 군수는 3번째 통합에 실패한 청주청원통합문제를 큰 갈등 없이 관(官)주도가 아닌 자율적이고 상향식으로 통합(66년 만에)을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군 의회와 직원들이 통합결정을 어려운 주민투표보다는 보다 쉬운 의회의결로 처리하자는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이 군수가 주민투표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 청주청원 통합결정과정에 갈등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 이 군수는 내년 7월 통합청주시의 성공적인 출범을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민선5기 군정방침인 ‘잘사는 청원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왔다. 민선5기 가장 큰 성과는 청원·청주통합을 이뤄낸 것이다. 3번의 통합시도 실패 후 얻어낸 값진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또 이 모든 과정이 지방자치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들의 손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 더욱 뜻 깊다. 청원·청주 통합은 그동안 어려움을 이겨낸 군민의 소중한 피와 땀의 결실이며 16만 주민의 단합한 결과다. 앞으로 남은 6개월 임기동안 군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바쁘게 뛰겠다.

 -단체장으로서의 철학은.

40년 공직생활의 최고 결실은 군수로서 주민들에게 최대한 돌려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의 리더로서 행정 운영을 실패하게 되면 미래 10~20년이 어두워질 수 있다. 군수의 정책결정 실수나 열정이 없는 행정운영은 자칫 지역을 뒤처지게 만든다.

항상 직원들에게도 가능한 민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되는 방향으로 가능한 신속, 정확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행정의 일선에서 근무하는 읍·면직원들에게 지역주민들과의 대민관계를 특히 강조한다. 주민들이 찾아오면 차라도 한잔 내주면서 대화하는 등 친절하게 대할 것을 주문한다. 만약 읍·면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불친절하게 하면 지역민들에게 외면당한다. 주민에게 외면 받는 행정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호시우행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물을 호랑이같이 날카롭고 정확하고 소처럼 우직하게 판단한 뒤 다시 한번 짚어보면서 일을 실행해야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군정을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은.

사소한 일이라도 행정을 추진할 때는 법·규정 같은 원칙이 바탕돼야 한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군수는 이 원칙을 무시해도 되는 권한이 있는 줄 안다. 군수니까 이 원칙 깨는 억지 민원을 들을 때가 많다. 민원인에게 직접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은 항상 어렵다.

또 농업 현장에 가보면 농민들이 심기일전을 위해 새로운 영농법을 추진하다 실패할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채가 커지고, 농작물 가격이 하락돼 이중고를 겪는 농민들에게 지원해줄 수 없을 때 무척 안타깝다.

 -세종시 공무원 청원군 유입 방안은.

많은 공무원들이 세종시 정주여건이 잘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대전 유성에서 출퇴근 하고 있다. 이런 공무원들이 세종시와 20분 거리인 청원군 오송읍에서 출퇴근 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많은 공무원들이 단독거주를 하고 있는데, 오송은 원룸이 잘 조성됐고, KTX오송역을 이용하면 서울을 빠르게 오고 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장관 2명의 관사가 오송에 있다.

청원군은 더욱더 많은 이들을 유입하기 위해 연제저수지 경관 조성, 노후 체육시설 수리, 식약처 뒤 등산로 등 조경, 조경수 식재 등 오송지역 정주여건 개선 작업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개관된 오송도서관·사회복지관이 뛰어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이 호응이 높다.

특히 최근 오송고가 자립형 공립고로 선정돼 군에서 매년 2억 원씩 지원하고 있는데 청원고 이상으로 학력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학교 문제가 잘 해결되면 세종시 근무자들 가족 전체가 오송에 거주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하지만 아직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택시 요금 체계가 아직 확립되지 않아 택시 요금이 비싸고, 버스가 부족하다. 군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요금체계 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보완해 나가고 있다. 통합되면 택시요금도 할증이 없어져야 한다. 이 문제도 내년 7월 1일 이내에 단일화해야 한다. 

 -내년 선거출마는.

통합 준비를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상당히 많다. 통합시장 출마와 관련, 그렇게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다. 16만 군민들이 통합에 대한 걱정이 더 많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하겠다.

 -통합작업 현안과 풀어나가야 할 사안은.

통합과 관련된 하드웨어적인 큰 결정은 완료됐다. 시청사, 구청사, 도매시장 입지 등 모든 후보지와 명칭을 선택할 때 여론조사 등 공정한 방법 사용해 부작용을 덜었다. 이제 남은 것은 소프트웨어적인 세부적인 결정이다. 상생발전방안에 담긴 75개 세부사업 중 12개는 완료됐고, 45개는 민선 5기 임기 중에 추진할 것들이다. 남은 18개는 통합시장이 해결해야 할 일인데, 청원군민들은 이 부분에 대해 가장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초대 통합시장이 추진해야할 상생발전방안 18개 사항에 대한 기초를 마련하겠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하게 되면 대한민국 중심축으로 대전, 세종과 함께 신수도권의 중심이 돼야 한다. 갈등 없이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남은 임기동안 해야 할 일이다.

 -통합 청주시의 비전과 발전방향은.

통합 청주시의 시작과 핵심은 균형발전이다. 농촌지역과 소외지역, 공동화 지역과 낙후지역의 발전을 앞당겨 지역 간 균형을 맞춰서 모두가 잘사는 통합 청주시가 돼야 한다.

통합청주시 4개 구역별로는 군 지역에 신설되는 2개 구청을 비롯해서 4개 구청 신설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민원행정서비스가 제공되고, 사회복지, 문화시설 이용확대, 상하수도 사용료와 교통비 부담감소, 각종 농업분야 지원 등은 상향 통합되면서 주민들은 한층 높아진 복지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또 통합시 2개 신설구청 설치와 농산물 도매시장 신축, 북부·남부 터미널 신설 등 각종 공공시설 설치와 통합시 외곽지역 스포츠단지 및 위락단지 조성 등 대규모 지역개발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서 지역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투자와 기반확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서 새로운 일자리 증대도 기대된다.

첨단산업과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하는 북부권과 청정자연, 관광산업, 물류중심의 남부권 지역을 두 축으로 지역별로 세부 발전계획이 수립이 돼서 도농·지역 간에 균형발전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초대 통합시장에게 적합한 덕목은.

내년 7월 출범하는 통합시의 수장인 초대 통합 청주시장이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우선 인구 100만의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바탕으로 대전·세종·통합청주시를 연계한 300만 신 수도권을 선도하는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게 된다.

이에 대한 비전을 갖고 통합시민들에게 통합하길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청원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청주·청원통합을 위해 청주시민들도 많은 양보와 배려를 했다. 그래서 갈등 없이 통합이 이뤄졌다. 다만, 청원군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군민들도 양보와 협력이 필요하다. 더 이상 “흡수통합이다. 손해 보는 통합”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84만 명의 거대통합시가 탄생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원군민들의 양보와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농업이 소외될 것이라고 하지만, 농민들이 생산만 하면 청주라는 큰 소비처가 있다. 통합시장이 학교 급식, 로컬푸드사업, 기업 단체급식 등을 통해 잘 해결해 줄 것이다.

군민들이 균형발전문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지만, 청주 도심권만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심의 공동화현상을 해결해 나가면서 외곽도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통합시 발전전략은 청원군 쪽으로 뻗어나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시내 권보다는 오창·오송벨트 축과 내수·강내, 그리고 남부권 소외계층 지역 등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2019년까지 사용하는 청주쓰레기장 문제도 청주시장에게 임기 내 3차공모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청원군 내 일부 지역도 유치하려는 곳이 있기 때문에 청원군까지 반영해 공모하자는 것이다. 쓰레기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자원이다. 쓰레기장이 스포츠타운 등과 함께 설치한다면 오히려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정리=조은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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