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대전광역시와 함께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중핵도시이다. 대전광역시가 과학ㆍ행정ㆍ교통의 중심도시라면, 청주시는 교육ㆍ첨단산업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청주시가 문화도시 또는 교육ㆍ문화도시로 불리우고 있다. 이는 현 시장의 남다른 문화사랑과 풍부한 경제적 마인드로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문화부문에 대한 투자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높은 문화를 간직한 나라가 세계 인류국가이며, 높은 문명을 꽃피운 지역이 세계 문명사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역사를 통하여 잘 알려져 있다.

청주시가 문화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은 2001년 9월 4일‘직지’의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 등재이다.

유네스코가 청주시의 자랑이며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세계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정해 온 독일의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와 함께 공식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청주시민을 위하여 앞장서 노력해온 나기정 청주시장의 그간의 노고에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또한, 청주시는 전국에서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첨단산업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구비하고 있다. 기존의 청주공단과 함께 청원군의 오창 과학산업단지와 국가공단인 오송 보건의료과학단지 그리고 대덕연구단지와 연계체계를 잘 갖춘다면 전국 굴지의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선진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산업도시로의 발전은 청주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그 파급효과로 인하여 국가 또는 지역경제에 거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시민생활기준으로써의 ‘시빌미니멈(Civil Minimum)’과 미래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수행에 있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점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청주시는 교육ㆍ문화도시의 명성에 걸맞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청주에 입지한 고등교육기관과 인근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인력을 위하여 인쇄ㆍ출판사업을 장려, 지원하고 계속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것은 교육ㆍ문화도시 청주시의 정체성과 부합되는 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청주공항이 있기 때문에 ‘국제 에어쇼’를 개최하는 등의 사업은 한번 더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공항과 항공산업의 발전과는 산업의 특성상 상관관계가 적고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국책사업으로서의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이 청주에 정착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떠나 항공산업의 발전이 청주시 교육ㆍ문화의 발전을 앞당길지는 의문이다.

둘째, 청주시는 시민의 문화수준에 걸맞는 도시의 쾌적성(Amenity)을 확보하여야 한다. 문화도시 청주가 시민들의 여가공간인 공원 등 녹지가 부족하고 쓰레기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심은 하수시설 미비로 악취가 진동한다면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이다.

녹지공간조성사업의 일례로 충북 여성교육의 산실이었고 지금도 정감어린 연못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 청주여고부지를 매입, 상당공원과 연계하여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셋째, 청주시는 기존의 광역시나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중규모의 도시를 지향하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넓고 크면서 아름다운 도시는 있으되, 대도시이면서 범죄가 없고 사회적 약자이거나 소외계층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통합시 지역에서 농촌지역 주민들의 조세부담은 증가하는 반면, 받는 것은 쓰레기매립장, 공원묘지 등 혐오시설 뿐이라는 불만은 되새겨보아야 할 문제이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청주권광역도시계획은 시ㆍ군통합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문화도시 청주시의 미래는 밝다. 청주시는 정책적으로 기존의 도시규모를 유지하고 아름답게 가꿈으로써 역사와 문화를 고루 간직한 문화도시를 지향하여야 한다.

다만, 청주시와 청원군은 가까운 이웃으로써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특히, 청주시는 혐오시설의 입지에 충분한 기회비용을 계상하는 등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환경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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