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난 극복의 길
지역경제난 극복의 길
  • 노근호 (논설위원)
  • 승인 200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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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 우리 나라에서 전체 인구의 3.1%에 불과한 작은 지역이다. 지역경제력을 대표하는 지표인 지역내총생산(GRDP)이 인구비중보다 약간 높은 3.7%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작은 지역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세계의 관점에서 본 충북은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세계경제의 흐름에 의해 지역경제의 명암이 갈리고, 국내경제 동향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은 충북지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국내외 어느 지역이나 심지어 작은 나라들까지도 개방화된 세계경제의 조류를 피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현재 충북지역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세계경제의 파고를 어떻게 피할 것인가가 아니라 여하히 대처할 것인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국경 없이 벌어지고 있는 무한경쟁 속에서 한 지역을 작은 국가라 할 때, 유럽의 작은 나라들이 경험했던 경제난국 극복 사례는 충북지역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최근 유럽의 작은 나라들은 디지털을 새로운 성장원천으로 개척하면서 세계경제의 제3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과 디지털 경제로의 성공적 전환이 부흥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들은 복지국가의 전통 속에서 성장둔화와 재정적자를 경험한 나라들로서 일류국가로 부상하는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로서 스위스는 1990년대 초를 실망스러운 해의 연속으로 보내야 했다. 1996년까지 경제침체가 계속 되었고 생활비도 상승하였으며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하지도 못했다. 세계가 스위스에 대해 가졌던 깨끗하다는 인식을 상당부분 상실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1997년부터 세계경쟁력이 급속히 회복되었는데 무엇보다도 다른 경쟁국들과의 차별성 강화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과학분야(1인당 R&D비용의 확대), 교육환경, 안정적인 사회환경 그리고 생활의 질 등이다.

이 중에서 생명과학(Life Science)은 외국인투자자들을 유혹하는 가장 매력적인 분야로서 선진화된 지역연구센터, 대학, 직업학교, 선도적인 기업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핀란드는 1990년대 초반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강국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나라다. 핀란드는 버블경제 붕괴와 금융기관 부도 등 금융위기로 인해 1993년 경제성장률-6.2%, 실업률 17.9%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다.

핀란드가 작은 나라지만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세계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호수와 섬으로 이루어진 자국의 자연환경을 고려하여 주력산업으로 정보통신을 선택한 바에 기인한다. 이는 1994년 재무부의 ‘정보화 사회를 지향하는 핀란드’보고서를 통해 산업구조를 정보통신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의 키스타(kista)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비교되는 ‘무선밸리(wireless valley)’ 또는 ‘모바일밸리(mobile valley)’로 알려져 있으며 30년 전에는 군사훈련장으로 사용된 바 있다.

이 지역을 스톡홀름시(市)에서 산업단지로 조성할 당시, 이 지역의 미래에 대한 약속을 눈여겨본 대기업이 입주하게 되는데 그 기업이 바로 에릭슨(Ericsson)과 IBM이었으며 이들 대기업을 중심으로 오늘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런데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기업 유인 매력은 땅과 공간이 아닌 경쟁력 있는 인재, 주-시정부-기업간의 밀접한 협력관계 그리고 입주 대기업과 연계한 소기업 및 창출기업을 위한 환경조성 등이 꼽히고 있어 주목된다.

얼마 전 오송보건의료과학단지에 대한 입주희망 업체수가 150여 곳을 넘어서고 예상수요 부지도 계획면적을 초과하고 있다는 조사결과 발표는, 충북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지식기반여건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충북을 미래 기술첨단지역으로 만들 수 있는 청신호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덧붙여 입주선호 기업들의 요구에 유연하면서도 발빠르게 대응하는 환경조성을 통해, 유럽의 작은 나라들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그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 하는 역할은 결국 지역주체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경제학박사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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