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화 청주상당도서관

대기업 소속 경제학자도 해봤고, 정부 소속 경제학자도, 시민단체의 정책실장도, 원없이 마이크를 잡고 대중들과 직접 만나는 일을 해왔던 저자, ‘88만원 세대’로 잘 알려진 우석훈이 편안히 그의 일상과 생각을 이야기 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를 살아가는 주체로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삶의 문제와 담론들을 제기하며, 부모와 학교, 직장과 사회가 만들어놓은 획일적 삶의 양식에서 벗어나 각자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1인분의 삶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지금 즐겁지 못한 삶이 언젠가 즐거울 수 있을까? 지금 즐거운 사람이 나중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또 즐거운 일들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고통을 참는 사람, 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행복은 그리고 마음의 평온은 그렇게 해서 오지 않는다. 지금 행복해야 나중에도 행복하고, 지금 행복을 찾지 못하면, 영원히 행복을 찾지 못한다. 자신이 고통을 참고 있으므로 남에게도 고통을 참으라고 말하는 사람. 아마 그 사람이 지옥에 먼저 가지 않을까?…(p.237)

우리가 살면서 사랑할 것도 많고, 보살필 것도 많다. 마흔을 넘어선 나의 친구들에게, 이제 우리는 슬슬 내려놓을 준비를 하면서 비우는 것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래야 진짜로 사랑할 것들이 보이게 될 것 같다… (p.357)

저자는 미움도 증오도 다 내려놓고 마음을 비워야 진정한 사랑이 보인다고 말한다. 은퇴 후에는 우리밀을 키우고 그것으로 소주를 내려 친구들과 마시고 싶다는 그의 바램처럼, 내 몫을 다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그릇을 하나 갖는다. 그 그릇의 크기와 모양은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1개의 그릇에 어떤 것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남의 그릇의 크기와 양이 얼마나 크고 많이 담겨 있든 욕심부리지 않고, 그저 내 그릇의 크기와 깊이를, 얼마나 가치 있게 채울 것인지 생각하고 나만의 1인분을 의미 있게 채워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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