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길 청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날씨가 추워지면서 걱정되는 것이 근육긴장으로 인한 통증의 발생이다. 특히 평소 활동 시나 수면 시 웅크리는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게 되면서 뒷목과 어깨의 근육이 뭉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습관적으로 기지개를 펴는 것이나 어르신들이 피곤하다고 하면 가장 먼저 주물러 드리게 되는 것도 우리 몸 근육 중 가장 불편감을 빈번하게 느끼는 곳이 뒷목과 어깨이기 때문이다. 어깨나 뒷목이 뭉침으로서 해당부위의 통증은 물론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어깨와 뒷목 통증과 관련 깊은 대표적인 근육이 상부 승모근 이다. 상부 승모근은 목 뒷덜미와 머리가 만나는 부위에서 시작해 목을 지나 어깨부위에 이르는 부위에 분포해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근육들은 그 기능에 따라 안정화를 담당하는 자세 유지근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속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상부 승모근은 대표적인 자세 유지근 이다. 자세 유지근은 자세를 유지하고, 아주 쉽게 활동하며 지속적인 수축이 가능하고 단축되고 팽팽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근육의 약화보다는 단축으로 인한 긴장성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상부 승모근이 단축되면 가장 흔한 증상으로 해당부위의 통증은 물론 측두부와 관자놀이까지 통증이 오기도 한다. 흔히 긴장성 두통이라 불리는 근육기원 두통의 많은 부분이 상부 승모근과 관련이 깊다.

상부 승모근의 긴장은 교통사고, 낙상 등 급작스러운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잘못된 자세나 활동 등 만성적인 자극에 의해 유발된다. 사람을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귀, 어깨 중심선, 고관절 중심선이 일직선상에 있는 것이 정상이다. 머리가 어깨선 보다 앞으로 치우쳐져 있는 사람은 목뼈의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이 사라지고 일자형이나, 역C자형 곡선으로 바뀐다.

지속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상태를 반복하면, 머리가 앞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상부 승모근이 필요이상의 힘을 주게 돼 결과적으로 긴장되고 단축된다. 이러한 원리로 긴장과 단축이 반복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어깨나 목의 통증으로 진료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상부 승모근을 만져보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먼저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해당 근육이나 경락에 침을 놓는다. 이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뜸, 약침, 한약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운동이다. 통증이 증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을 위주로 목을 늘려주고 이완시켜주는 운동을 권유하고, 만성적인 경우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도록 해 같은 자극을 받더라도 근육이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아울러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해, 낮 동안 활동으로 지쳐 있는 근육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자체적인 회복을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는 것보다 낮은 베개나 경추 베개를 이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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