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유지관리팀장

얼마 전 충남 태안에서 해병대 극기 훈련 캠프에 참가했던 고교생 5명이 허망하게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런 물놀이 관련 안전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소한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피서객이 바다 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길 것이다. 이런 물놀이를 즐기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런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놀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수영미숙으로 약 67%로 가장 많고, 음주 수영, 레저기구 전복 등이 있고, 이외에도 가족, 친지, 친구들이 물에 빠졌을 때 다급한 마음에 구조하러 물에 뛰어 들었다가 동반 익사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개인의 안전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저수지, 보 등 물놀이 사고 위험요소가 많은 한국농어촌공사 관리시설물에는 물놀이 위험표시 경고판, 현수막등을 설치하였는데, 수영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물살이 빠르거나 수심이 깊은 곳으로 안전사고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를 무시하고 물놀이를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사고 발생은 사전 예방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할 사항으로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 피서는 꼭 지정된 강과 하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위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는 절대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해수욕장 보다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하천, 계곡, 저수지 등에서 약 77%가 발생한다. 특히 주의할 곳은 수심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유속이 빠르고 격류가 발생하는 곳으로 교량의 다리 주변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업용수의 공급을 목적으로 설치된 보의 상류와 하류, 양수장 앞 물이 유입되는 곳과 저수지 상류 물이 들어오는 입구의 급경사지 등은 매우 위험하다.

장마가 끝났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최근들어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계곡 물이 갑자기 많아지는 것에 대비해 야영지를 선택할 때는 물이 흘러간 흔적이 있는 곳보다 위쪽에 있도록 하고, 대피 할 수 있는 높은 지대와 대피로가 확보된 곳을 선정하며 낙석과 산사태 위험이 없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바다에서 수영하다 보면 파도가 높아서 위험할 때 파도에 떠밀리지 않으려고 애쓰지 말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고, 체력을 다하여 움직일 수 없거나 지쳤을 때 배영 등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육지를 향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수영에 자신이 있어도 가급적 직접 구명하려 하지 말고 주위 물건 중 긴 막대, 튜브, 스치로폼 등을 던져 주고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며 함부로 물속에 뛰어 들지 말아야 한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매번 강조해도 일시적인 부주의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더욱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즐겁고 유익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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