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은 청주시립서부도서관

요즈음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육아 책들이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법, 똑똑하고 튀는 아이로 키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 바로 이 ‘엄마수업’이 아닌가 싶다.

예비엄마부터 육아를 하고 있는 초보 엄마들과 청소년 사춘기에 맞닿아 있는 엄마,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과연 내가 엄마로써 잘하고 있을까를 고민할 때 위안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스님의 해안들이 담겨져있다.

저자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 특성, 상황별·시기별로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 좋은 부모의 역할과 자격 등을 소개하며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를 올바르게 사랑하는 지혜를 보여 주고 있다.

오늘날 많은 부모가 자식을 남 보기에 좋은 물건처럼 취급한다. 얼굴 예쁘고, 신체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그런 아이를 원한다. 그래서 좋은 옷을 입히고, 값비싼 음식을 먹이고, 과외를 시키고, 유학을 보내면서 부모 노릇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건 다 착각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조건 없이도 부모의 사랑만 있다면 잘 살 수 있지만 아무리 물질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부모의 따뜻한 품을 느끼며 자라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가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옛날에 자기가 부모에게 배웠던 양육법을 자기도 모르게 자녀에게 그대로 답습해서 전하고 있다.

이것은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곧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태도가 바로 설 때 비로소 자녀 때문에 겪는 고통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한다.

‘자식 사랑에도 때가 있다. 세 살 때까지는 헌신적인 사랑이, 사춘기에는 지켜봐주는 사랑이… 그리고 성년기에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출산에서 세 살까지, 세 살에서 사춘기, 성년기가 된 자녀의 심리적 특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각 시기별로 지혜롭게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

결국 부모가 시기에 맞춰 지혜롭게 아이를 사랑해준다면 아이가 행복으로 가는 최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책 속의 내용들을 하나 하나 마음에 새겨 두려한다.

아이의 상황과 시기를 고려하여 자식을 사랑할 때와, 놓아 주어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 지혜를 갖고, 이것이야말로 자식이 성년이 되었을 때 제대로 사랑하고 성장시키는 최고의 교육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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