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직원, 시민시위 장면 페이스북 올려
허태정 구청장 최측근으로 진정성 의심

▲ 대전 유성구청 공무원 L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개원도 못하고 파행이 지속되고 있던 대전 유성구의회가 이제는 집행부 공무원으로부터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비아냥 대상으로 전락했다.

유성구의회의 파행이 지속되자 지역주민 A씨가 유성구청 정문 앞에서 의회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모습을 본 구청소속 공무원 L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함께 의회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글을 게시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L씨가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민선 5기 유성구청 정문에 등장한 첫 1인 시위로 시작부터 끝까지 유성구의회 인기는 말릴 수가 없군요”라며 유성구의회의 파행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L씨의 글을 해석해 보면 제6대 유성구의회가 출범부터 끗발싸움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현실도 모자라 무능력하고 문제만 일으키는 의회로 단정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며 이 주장에 동조한 집행부 공무원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면서 망신살이 뻗친 꼴이다.

특히 L씨가 “의원님들 바빠지시려나?”라는 댓글에 “아뇨 회기 중인데 회의를 안 열고 있으니까 완전 한가하겠죠? ㅎㅎㅎㅎ”라고 조롱하는 듯 한 답변 글을 게시해 유성구의회를 비난하자 유성구청 일부 공무원들이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에 대해 환영하고 동조하는 ‘좋아요’라고 의사를 표하고 있다.

결국 공무원들은 주민의 대표 기관인 유성구의회가 자신들의 견제 감시해야 할 집행부에 조롱거리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단정한 것.

한편 L씨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허태정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로 민선 5기 허 청장과 함께 유성구청에 들어와 유성소식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허 청장의 최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진정성이 결여된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허 청장의 복심이 작용한 수단이 아니었겠느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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