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사회에는 돈에 관한 격언이 많다. ‘탈무드’에도 금전의 가치와 돈에 대해서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하여 교훈하고 있는 바가 여러 가지 있다.

확실히 금전은 인생길에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돈을 잘못 다루게 되면 그것은 인생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인생의 돌이킬 수 없는 결손을 낳게 한다. 그러므로 금전의 참된 가치와 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르치는 일은 가정교육의 중요과제이다.

유태인은 서구의 기독교적 전통과는 달리 금전을 죄악시하거나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돈은 인생에 있어서 유용한 것이며 금전 자체가 어떤 죄악을 낳게 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금전은 인생을 풍요하게 축복하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점이 그들의 격언이나 ‘탈무드’의 교훈 중에 잘 나타나 있다. “금전은 기회를 제공한다”, “돈은 저주받아야 할 악의 씨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축복하는 것이다”, “재산이 많으면 그만큼 근심이 늘어나지만 재산이 전혀 없으면 근심은 더욱 많아진다”, “가난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명예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돈이 만사를 좋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돈이 모든 것을 썩게 하지도 않는다” 여기 몇 개의 격언과 교훈을 추려보았으나 이 격언에 나타나 있는 사상은 우리의 전통적인 청빈사상(淸貧思想)이나 기독교적 금전관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금전을 천시하거나 더러운 것으로 여기는 생각은 조금도 나타나 있지 않다. 그것보다도 금전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가정교육의 지침이 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돈은 사람의 마음을 도취하게 만들거나 죄악으로 유혹하는 요물이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돈은 유용한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을 가르친다.

유태인의 금전에 대한 가치교육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른바 금권만능(金權萬能)의 가치관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가르친다.

그들의 교훈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돈은 선한사람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좋지 못한 선물을 준다”, “자갈밭에 돈을 뿌리면 쭉정이를 거두게 된다”, “금전은 인간에 대하여 옷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정도밖에 하지 못한다”, “부자에게는 자녀가 없다. 상속인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 소개된 교훈들은 모두 황금만능의 배금주의를 경계하는 것들이다.

돈은 사람에게 귀중하고 유용한 것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돈은 선하게 사용되어야 하며 그럴 때에 돈은 선한 열매를 맺게 된다. 유태의 가정에서는 돈의 가치를 가르치고 인생에 유용한 돈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을 가르치는 일과 더불어 금전이 인간보다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풍조가 극단적인 배금주의(拜金主義)와 금전만능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어느 부모가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가르치겠는가? 결국 우리사회 전체에 만연되고 있는 배금주의(拜金主義)의 풍토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가치관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가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데에 문제의 핵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정이 할 수 있는 일은 돈이 결코 인간보다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능동적으로 가르치는 일이다.

그렇다고 금전이나 재물은 더러운 것이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사람의 마음을 악한 것으로 물들게 하는 것이기에 재물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청빈낙도(淸貧樂道)의 가치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금전은 유용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한 방법으로 이를 추구하는 것은 충분히 용납된다는 점을 가르칠 수도 있다. 또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금전을 정당하게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 될 일이다.

가정에서 금전의 참된 가치를 가르치는 일은 어린이의 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해서 필히 요청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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