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된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 전략의 부재나 잘못으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 소니사의 사례를 보면 더욱 명확하게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도요타 자동차의 위기극복 사례를 보면서 투명성과 공정성은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근본적인 초석이 튼튼하면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경영으로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의 제조현장에서 효율성 제고를 위한 도구로 도입된 개선기술(카이젠 기술)에서 시작된 비주얼 경영의 개념은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과 문제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즉 눈으로 보이는 경영이다. 기업은 비주얼 경영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드러나지 않은 위험 요소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임직원 간의 활발한 소통을 유도할 수 있다.

비주얼 경영은 보여주기 어려운 생산, 품질, 개발, 구매 및 영업 등을 눈으로 쉽게보이게 하는 운영에서 시작된다. 보여주기 어렵거나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일수록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주얼 경영의 해법은 바로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적색 황색 녹색 등 세 가지 색깔뿐인 신호등이 대도시의 교통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신호에 담긴 메시지가 쉽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너무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시각 정보는 적절한 시기에 전달해야 효과가 높아진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적절한 시점에 제공하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업 실적, 자금 흐름, 공정 및 자재 흐름 등의 정보는 가능한 한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공유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각화된 경영 정보는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있어야 한다. 웅진씽크빅은 2009년부터 ‘행가래’ 제도를 도입해 매일 아침 게시판에 서로의 업무를 공유하고 칭찬과 격려, 각자의 그날 기분과 상태, 외근 일정들을 표시하여 팀워크를 도모한다. 비주얼 경영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점점 정보화된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단계가 필요하다.

일본의 혼다파이낸스는 개인 영업목표를 달성하면 컴퓨터 모니터에서 꽃이 피어나는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의욕을 높일 수 있다.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 ‘사고 전시관’을 개설하여 과거에 발생한 자동차 사고 사진을 운전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비주얼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부문과 현장에 맞는 시각화 방법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시각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경영자는 비주얼 경영이 단순히 문제점을 찾아내 책임소재를 가리는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전 조직원의 이해와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은 비주얼 경영은 오히려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비주얼 경영을 조기에 정착시키려고 IT(정보기술)에 편중하거나 너무 수치(數値)에 치중한다든지, 오직 생산(生産)에만 적용하려 한다든지 또는 시스템에 편중(偏重)되다보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게 된다.

비주얼 경영은 기업을 운영하는 지혜로운 경영개선의 방법으로 도입하는 것이 2013년 활기찬 경영해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주얼 경영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조직원의 지혜가 모아진 지속적 경영개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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