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봄의 첫 천둥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 날씨가 계속 되고 있어 운전자들의 봄나들이를 재촉하고 있다.

고속도로순찰대 교통경찰관으로서 봄나들이를 떠나는 행복한 상상보다 먼저 뇌리를 스치는 것은 따스한 봄 햇살이 떠오르기 전(오전 4시~6시께) 자주 발생하는 안개로 인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는 것을 피력하고 싶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최근 3년 동안 기상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개 낀 날 발생하는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 교통사고에 비해 약 3.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안개 > 흐림 > 비 > 눈 > 맑음의 순으로 치사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더욱이 안개 낀 고속도로는 일반도로보다 그 위험성과 치사율이 더욱 더 높게 나타날 것은 뻔한 이치라 할 것이다.

안개로 인해 발생하는 고속도로 사고의 주원인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전방 시야확보에 만전을 기하지 않는 것.

즉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이 제1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아무리 고속도로 전광판 등에 ‘몇 km 앞 짙은안개 서행운전’, ‘짙은안개 감속운행’ 등 온갖 주의와 안전운행을 요구하는 방법을 동원한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안개가 끼지 않은 구간의 속도(90~100km)를 그대로 유지하여 감속운행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갑자기 안개구간에 들어서면서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깜짝 놀라고 당황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뒤따르던 운전자도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앞 차량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고 또 그 뒤를 따르던 차량도 안개로 인해 안보이던 차량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 충격하게 되는 연쇄추돌사고로 이어져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2011년 12월 24일 오전 10시10분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90중 추돌(부상 34명), 2012년 12월 16일 오전 7시40분께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16중 추돌(부상 6명), 2013년 1월 14일 오전 4시40분께 대소분기점 13중 추돌(사망 1명, 부상 4명)사고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모두 감속운행과 전방 주시태만이 주 사고원인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처리 등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안개 낀 도로에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이것만은 꼭 지켜주길 바라는 2가지를 알리고자 한다.

첫째, 전방에 안개가 낀 구간이 보이면 반드시 감속, 서행 운행한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감속운행이 안개구간 사고예방에 특히 인사사고 예방에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안개구간에서는 전조등보다는 안개등과 비상등(차폭등)을 켜고 운행한다.

이는 안개에 반사돼 앞이 더 뿌옇게 되는 전조등보다는 자신의 차량위치를 쉽게 알릴 수 있고 전방 주시확보가 좀 더 유용한 안개등 사용과 함께 뒤에서 오는 차량이 자신의 차량 비상등(차폭등)으로 인해 선행차량 확인과 차선 유도등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안전운행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 두 가지만이라도 꼭 지켜준다면 안개 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이다. 안개 낀 도로에서는 감속과 비상등(차폭등) 점등운행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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