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노준호 장애인축구연합회장(48)

대전시 장애인축구연합회 노준호회장(43)은 중증장애인시설인 ‘평강의 집’원장이다.

장애인축구연합회 회장과 ‘평강의 집’ 원장이라는 직책 사이는 장애라는 공통점이 구름다리처럼 놓여있다.

“장애인 축구는 일반 축구와 달리 장애의 특성을 잘 알아야 지도가 가능하지요. 장애인들과 20년 넘게 같이 생활하다보니 장애인의 특성을 잘 알기에 장애인 축구연합회장을 맡아 축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장애인들과 함께 배워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처음의 학교는 어머니의 ‘무릎학교’라고 한다. 어머니의 무릎에서 앞으로 살아갈 귀한 공부를 배운다.

이처럼 노 회장은 복지법인 천성원을 설립한 노재중씨(72)와 윤진순씨(72) 사이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무릎학교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소통하는 삶을 가정 먼저 가슴에 새긴 주인공이다.

사회복지법인 천성원은 중증장애시설 ‘평강의 집’, 성인지적장애시설 ‘정화원’, 경증장애 시설 ‘온달의 집’, 노숙인 복지시설 ‘자강의 집’과 장애인특수학교인‘원명학교’로 이뤄져 있다.

천성원이라는 하나의 든든한 뿌리에서 다양한 빛깔의 복지시설들이 가지를 뻗어 장애인들과 더불어 희망이라는 열매를 맺어가는 공간이다.

“일부 복지법인의 안 좋은 사례가 영화화 되면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왜곡된 시선도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 재산을 털어 천양원을 설립해 지금껏 사랑과 봉사로 지켜온 저의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일찍이 사회복지를 전공한 노 회장은 설립자 아들이라는 짐을 더 무겁게 지고 남들보다 더 혹독한 봉사 교육을 통해 2003년에 평강의 집 원장이 된다.

또 2008년부터 봉사하고 있는 장애인축구회장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수락한 것이라고.

대전 장애인축구는 2010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종합 2위, 작년 제주 도지사배 전국대회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실력이 탁월하다. 이처럼 날로 발전하는 여세를 몰아 장애인 축구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실업팀이 창단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현재는 장애안 선수들이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마련을 위해 장애인 취업 알선 및 생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 같이 모여 운동할 수 있는 장애인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

복지시설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1세대가 전 재산을 투자해 봉사의 터전을 만들었다면 2세대들은 더 체계화된 복지시스템 정착을 위해 공익재산으로의 기틀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크게 보아 사회복지 법인은 사유 재산이 아닌 공익 재산 개념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천사처럼 견뎌주는 복지법인 직원들은 일반인들과 똑 같은 사람인 동시에 장애인를 돌보는 천사와 동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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