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 (43) 김미지생활체육 댄스스포츠연합회장

댄스스포츠를 일반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교춤’이나 ‘볼륨댄스’의 남녀가 몸을 부비는 듯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평가 받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대전시 생활체육회 댄스스포츠연합회 김미지 회장.(55·노인복지관, 한빛 주민센터 출강)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빠른 두뇌회전, 발동작 바운스를 통해 하체건강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댄스스포츠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사교춤’과 달리 댄스가 진행되는 동안 파트너와의 거리는 항상 팔 길이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

때문에 파트너와의 신체 접촉은 거의 손을 잡는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엉큼(?)한 의도로 댄스스포츠를 배우고자 한다면 일찌감치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조언하는 김 회장.

대전 원동초등학교 시절 기계체조를 시작해 서울 체육중·고를 거쳐 충남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전문체육인이었던 김 회장은 충남 서천에서의 짧은 체육교사 재직 중 대전에서의 결혼생활로 교직생활을 접어야 했다.

못다한 체육교육에 대한 아쉬움으로 대전에서 기계체조 전문 재능을 살려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등을 돌며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실버로빅 등을 교육하는 강사로 봉사하고 있다.

국내에 댄스스포츠가 도입된 직후 국제 자격증반 수료를 마치고 유성구회장을 거쳐 대전시 생활체육 댄스스포츠연합회장을 4년째 맡게 되는 계기가 됐다.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주축이 돼 7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대전시 댄스스포츠연합회는 전국대회로 치러지는 ‘어르신 전국대회’에서 해마다 1, 2, 3위 안에 입상하는 훌륭한 결과를 낳고 있어 대전 어르신들의 저력을 뽐내기도 한다.

하지만 엘리트 스포츠와는 달리 생활스포츠는 대회 참가의 성적보다는 댄스스포츠를 통해 회원간의 화합과 소통, 재미있게 즐기면서 더불어 건강을 관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김 회장은 귀뜸한다.

김 회장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과다한 경쟁을 펼치며 열정을 다하는 회원들을 보면 오히려 불안하기까지 하다”며 “과열 경쟁을 펼치는 회원과 더불어 하위 성적이면 참여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회원들도 있다”고 말한다.

또 “우리가 좋아서 즐기는 생활체육인 만큼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건강관리와 더불어 즐기고 화합하는 기회로 댄스스포츠를 사랑해 달라”고 당부한다.

충남대 재학시절 체조 선배로 만나 인생의 반려자가 된 남편 이창섭(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씨의 반듯한 삶이 자신의 삶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조심스레 밝히는 김 회장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기계체조를 익히며 전문 체육인으로서 항상 바쁘게 살아왔다”며 “이제는 서예를 배워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며 조용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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