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 맘때쯤이면 언제나 같은 내용으로 걸려오는 전화다.

“우리 손자가 올해 고등학교를 올라가는데 교복비좀 지원해줄수 있을까요? 교복비랑 가방을 구입해야 하는데 너무 비싸서 감당이 안되네요”라며 울먹이는 할머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2010년부터 새학기 새출발을 다짐하는 충북도내 빈곤가정 아동들의 희망만들기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교복비 및 신학기 용품지원 캠페인도 올해로 벌써 네돐을 맞이하였다. 새학년 새학기의 출발을 위해 한껏 들떠있는 빈곤아이들을 위한 캠페이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주위의 관심 부재가 아쉬운 현실이다.

우리 재단에서 지원하고 있는 아동은  총 1천300여명이다. 이중 교복이 필요한 아동은 328명에 이른다. 전체 아동중 25%에 해당하는 수이다. 또한 신학기 용품이 필요한 아이들까지 포함시킨다면 35% 이상이 훨씬 넘는 수치이다. 설렘으로 가득해야 하는 새학년 새학기가 행복하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교복비나 신학기 용품을 구입하는데 부담으로 다가와 행복과 출발의 설렘은 반으로 감소한다.

배움은 곧 희망이다.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희망.

희망의 불씨는 교육에서 시작되는데 우리 아이들이 당당하게 교육을 받아 자존감을 잃지 않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며 자신의 꿈을 설계해 나가는 아이들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많은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부자와 가난한자의 소득격차가 너무 심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어렵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어린이들을 지켜야할 사명이 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새학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부모가 돼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새학기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미소가 커지지 않을까?

보건복지부 2013년 신규사업 예산은 모두 389억원이나 아동대상 신규사업(아동·청소년 정신보건사업)예산은 7.6%에 불과하다. 또 최근 큰 사회적으로 이슈화로 사회적 위험에 노출된 아동에 대한 복지욕구가 대두됐으나 정부는 지역아동센터 지원대상 확대 및 드림스타트센터 확대 등 2가지 예산안을 편성함으로써 아동 지원에 대해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이 보육 분야에 집중(0~5세 무상보육, 육아서비스 개선, 맞벌이 부부의 일-가정 양립지원) 돼 있어, 빈곤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게 됐다. 대표적인 기초생활보장 예산인 기초보장수급자 수는 12만명(155→ 143만명)이 감축됐고, 의료급여 지원예산도 2천824억원 삭감되는 등 향후 양극화 심화 및 빈곤층 생활의 질은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왔다. 양극화 심화 및 정부지원으로부터 소외된 저소득 빈곤아동을 위해 현 시점에서 충북도민과 기업, 단체의 관심만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다. 빈부의 격차 심화로 어렵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대략 100만 명 이상이 된다고 하니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어린이를 돕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의 큰 투자다.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소중한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가족, 사회, 국가를 변화시킬수 있는 우리 주위의 소외계층들을 위해 신학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해주는 주위의 천사들이 함깨하는 2월을 맞이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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