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흥 한국건강관리협회충북․세종지부 건강증진의원장

▶찬 바람이 불면 내 피부는 까칠해진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어김없이 뒤집어지는 피부. 거칠어지는 건 기본. 가려워서 긁다보면 심한 경우 피가 나기도 한다.

몸이 먼저 가을이 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러다 말겠지’ 하며 방치했다간 마음까지 갈라져 금이 갈지 모른다. 가을은 ‘보습’에 힘써야 할 계절, 지금은 ‘내 몸의 수분은 내가 지킨다’ 는 각오를 되새겨야 할 때다.

▶심한 일교차와 계절변화가 원인

최근 들어 피부 건조증으로 인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생활 습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늘면서 거의 매일 샤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목욕을 자주 하게 되면 피부는 건조해진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에 있는 기름기와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피부를 지나치게 문지르고 비누나 바디클렌저를 많이 사용하는 목욕 습관도 피부 건조증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이밖에도 피부 건조증은 유전적 요인, 아토피 피부염, 만성 피부습진, 피부노화등과 같은 피부질환, 갑상선이나 간. 신장질환. 종양 등과 같은 전신질환으로도 생길 수 있다.

▶하얀 각질과 잦은 가려움증은 건조증 주의보

피부 건조증의 초기 증상은 팔과 다리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후 심해지면 점차 온 몸으로 가려움증이 퍼지게 된다.

가렵다고 계속 긁다보면 습진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히스타민이 생기고 피부는 더욱가려워진다.

또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건조해져 가려움증은 악화된다. 따라서 가려움증도 초기에 확실히 잡아야 한다.

피부는 나이가 들면 건조해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악화되지만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피부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두피, 눈썹이나 눈썹 사이, 이마, 코등이 울긋불긋해지면서 가렵거나 두피에 비듬이 많고 가려운 경우엔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 활동이 증가돼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체질적 영향이 크므로 완치는 어렵지만 비듬 샴푸나 연고를 사용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피부건조증 치료엔 평소 보습 관리가 필수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과도한 목욕이나 잦은 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한할 때는 크림 타입 클렌저나 액상 세안제 등 부드럽고 순한 세안제를 사용해야 한다.

강한 비누, 때를 미는 타올, 뜨거운 물을 사용해 목욕하는 것은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바디오일과 바디로션, 유분기가 있는 크림과 보습제 등을 적절히 사용해 피부가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또 하루에 물 8잔 이상을 마시고 수분이나 유분크림을 충분히 발라서 잔주름을 막아야 한다. 스킨 미스트처럼 뿌려주는 형태도 사용하면 편하다.

실내 습도는 가습기를 틀어서 50%정도로 유지한다.

특히 밤에 가습기등을 사용하여 어느 정도 습도를 유지하고 자는 것도 좋다. 두피도 건조해지면 비듬이 일고 모발이 갈라지므로 모발 영양제를 챙겨 바르면 도움이 된다.

커피나 술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되도록 삼간다.

건조한  기후와 건조한 피부는 피부건조증의 동반 증상인 아토피 피부염의 적이기도 하다.

특히 유아 아토피 피부염은 대개 얼굴에 나타나는데, 전문의와 상담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다보면 각종 후유증을 초래하는 예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되풀이되는 건조증은 대부분 체질적으로 타고나므로 특효약보다는 이렇듯 평소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