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35) 고영철 생활체육 농구연합회장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모든 분쟁과 다툼의 시초가 된다. 안타깝고 어려운 현실이 도래하면 남을 탓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인정하고 정직하고 당당하게 맞서다 보면 하늘도 감동해 살길을 열어줍니다.”

거짓말이라면 치를 떨던 선친의 가르침대로 오늘 하루도 후회 없는 정직함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대전시생활체육 농구연합회 고영철(47·줌애드 대표)회장.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한남대 진학과 동시에 대전과 인연을 맺은 고 회장은 강원도 특유의 우직함과 편안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는다.

대전으로 유학 온 후 전공을 살려 디자인 전문회사 ‘줌애드’를 설립한 고 회장이 10여명의 직원들과 디자인 업계에서 단단하게 자리매김했다. 그 배경은 “장인 정신의 정직과 신뢰로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수준의 120%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고객이 흡족해 한다 할지라도 전문가의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한다”는 고 회장의 말 속에서 장인 특유의 고집도 느껴진다.

30여개팀, 8천여명의 20~30대 젊은 회원들로 구성된 농구연합회는 경기나 행사를 치를 때면 항상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4년 전 농구연합회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의 권유로 회장으로 취임했다.

농구의 농자도 모르던 고 회장이 회장취임 후 처음 치르는 경기에서 시구를 할때 믿지 못할 정도로 깨끗하게 ‘골인’이 되던 때를 회상하며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농구연합회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옻칠공예의 대가로 국전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한남대 미술학과 최영근 교수(61)의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인생의 이정표를 확립하게 됐다는 고 회장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충고나 고언을 해 준 적은 없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 교수만의 ‘옻칠공예’에 쏟아 붓는 장인으로서의 정성과 열정에 매료됐다”고 말한다.

그는 또 “경제가 어렵고 홍보관련 예산 절감으로 인해 일거리가 줄어 들더라도 농구연합회 회장직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라도 재원을 만드는 사업수행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자신한다.

아울러 “자신의 배움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배우고 익힌 디자인으로 삶을 영위하며 천명으로 받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만하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믿고 따라주는 10여명의 ‘줌애드’식구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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