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들기 사람 만들기입니다.”

2008년 도요타의 조후지오 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도요타가 위기에 강한 이유를 밝히며 세미나를 하는 앞 자리에 붙여둔 내용이다.

6개월간 14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혁신특공대 양성 교육을 하면서 이 구호는 가슴절절이 다가왔다.

특히나 중소기업에서는 이제까지 대기업을 중심으로 양성을 할 때는 몰랐던 자금의 문제와 잦은 이직률이 눈길을 끌었다. 당장 이직률이 높은 기업의 경우 품질안정이 안돼 모기업에서 문제기업으로 지목이 되는 일이 6개월간 빈번하게 일어났다.

“혁신하겠습니다.” 혁신특공대원들이 교육진행과 성과발표를 할 때마다 인사하며 외치도록 했던 구호다. 중소기업에 불황돌파의 힘을 기르기 위한 6개월간의 혁신특공대 양성교육 과정은 ‘강한 경쟁력의 제조 현장 만들기와 영업이 되는 현장 만들기’가 주제였다.

중소기업은 낮은 인건비 탓이 크긴 하지만 양질의 인력부족으로 성장의 동력을 만들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또한 인력의 여유가 없으니 사람을 빼내 제대로 교육을 시킬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교육 사례기업은 LS산전에서 지원으로 시작이 됐다. 협력기업을 강력한 성장의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혁신인재 양성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6개월간 혁신특공대원의 교육은 대원들에게는 매우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대원 모두는 교육을 받으면서도 대체 인력이 없어 자신이 할일은 하며 혁신활동을 해야 하니 개인적인 희생과 노력은 너무나 컸다. 초기에 38명으로 시작한 특공대원은 결국 5명이 중도 탈락하고 33명이 최종 수료할 정도로 6개월은 긴 기간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신분은 회사의 어려움을 돌파하는 특수 임무를 띤 특공대원으로 의무감이 넘쳤다.

6개월이 지나 수료를 하면서 “배우고 자신이 성장하는 것에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승화일렉트론의 임주성 특공대원의 소감이다.

이번 특공대 양성과정에서 얻은 실행성과의 발표에서 최우수 혁신성과 기업으로 선정이 된 새한전자의 정순일 사장은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혁신특공대는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좋은 인재육성의 방법으로 검증을 받았다. 2차에 걸쳐 7명의 혁신특공대를 키웠지만 내년에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3차의 특공대 양성에 투자할 것이다”며 새한전자의 핵심인재를 키우는 방법론이 됐음을 강조한다. 상생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중소기업의 파수꾼이 될 혁신특공대 양성으로 사장의 마인드를 가지고 스스로 현장을 보고 바꾸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애사심과 자부심이 넘치고 기업을 빠르게 변화시켜 앞서게 만드는 주인공이 됐다.

이제 높은 성과를 신속하게 도출하는 훈련된 특공대원이 많은 기업이 생존하고 앞서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양성된 인재가 떠날 것을 우려하며 인재양성을 미룬다면 이제는 기업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이번 양성의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경쟁력의 핵심인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올리는 숙련된 실행인재 만들기가 중소기업의 사장이 해야 할 핵심 업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경쟁력은 기업의 인재수준 만큼 올릴 수 있다. 역시 물건 만들기는 사람 만들기였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경제민주화를 외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의 불투명은 가셔지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스스로 고객의 만족 요소를 만들고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며 도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의 구체적인 대안이 바로 혁신특공대원과 같은 핵심인재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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