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 (33) 이준석 생활체조연합회장

“많은 생활체육종목 중 ‘생활체조연합회’는 불우이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2만명에 달하는 회원의 90% 정도가 60세가 넘은 노인들이기 때문이죠.”

노구를 이끌고도 땀을 뻘뻘 흘리며 생활체조를 즐기는 노인들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노인 회원들의 열정과 열의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고 확신하는 대전시 생활체조연합회 이준석(52·사단법인 물방울 이사장)회장.

2007년 축구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이 회장은 2011년 비인기종목이면서 노인 회원이 대부분인 생활체조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계속적인 관심과 물심양면의 지원이 필요한 생활체조연합회를 통해 노인복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회장을 맡았다”는 이 회장은 남대전고와 한밭대 건축학과를 거쳐 대전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1986년도부터 불우한 어린이들의 지원과 봉사에 관심을 기울이던 이 회장은 2009년 뜻을 함께하는 회원들과 함께 불우아동과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단법인 ‘물방울’을 설립해 ‘불우어린이를 위한 캠프’ 등 본격적인 어린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한밭사랑회’ 창립, 사랑의 집짓기 이사 등 각종 봉사단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이 회장에게 노인 복지를 위한 생활체조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회장은 건설회사에 근무하던 젊은 시절, 고지식한 성격 탓에 직장상사와 마찰이 생겨 갈등을 빗었다.

그 당시 “이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다면 어느 직장을 가더라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인내와 화합 등 세상사는 법을 가르쳐준 송초근 선배(61)의 조언이 건설회사 창업을 거쳐 봉사하며 살 수 있는 현재의 삶을 있게 해 준 ‘은인’이라고 밝힌다.

더불어 사업이 어려워 고민하고 낙담하고 있을 때 “어려울수록 용기를 잃지 말고 해왔던 그대로 남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말고 꿋꿋하게 밀고 나가라”며 힘을 불어넣어 준 김영배 선배(65)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해마다 25개팀이 열띤 경연을 벌이는 ‘연합회장배 생활체조대회’를 보여주는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회원들이 참석해 하루 종일 행복하게 즐기는 ‘경로잔치’로 만들고 싶다.

봉사와 복지를 펼치는데 있어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화 하고 시스템화 시키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도 취득했지만 박사과정의 늦깎이 공부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이 회장은 “봉사와 복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함이 없습니다. 또한 정부나 국가에서 책임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순수 민간차원의 봉사단체를 활성화 시켜 봉사가 생활화될 때 진정한 복지가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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