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송이 도심속에서 울려 퍼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저물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올 겨울은 매서운 한파와 대설, 폭설 등 왠지 심상치 않을 것 같아 특히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 바 있다. 예상이 적중했다. 연말에서 정초에 이르기까지 연일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더불어 한파까지 더해지고 있다.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은 눈길, 빙판길 교통사고로 지독한 차량정체와 2중 3중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교통안전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매년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빙판길 관련 중대형 사망사고만 1월 안강 통학버스 2명 사망, 2월 의령 의료봉사단 4명 등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우리 충청지역에선 2011년 12월에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서 90여중 추돌사고가 발생, 30여명이 부상당하였으며, 2012년 2월 천안휴게소 앞에선 초등학생을 태운 관광버스가 7중 연쇄 추돌사고를 내 30여명이 부상당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눈이나 비, 안개가 내린 후 새벽에 기온이 떨어져 결빙되면 운전자의 과속, 급격한 핸들조작, 급제동 등으로 차량 통제가 불가능해져 예상치 못한 반대차로 차량과의 정면 충돌, 추돌, 도로 이탈등으로 인한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통계로 보면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보면 100명 당 건조한 도로(2.9명), 습한 도로(3.6명), 결빙 도로(3.7명), 눈이 쌓여 있는 도로(3.1명)로 결빙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교통사고 발생률도 평소 보다 눈이 내리는 도로에서 대인, 대물사고가 1.5배 높게 발생한다고 한다.

새벽이나 응달진 도로, 터널 전후나 다리위에선 속도를 감속하고 차간거리를 최대한 넓게 유지하며 커브길과 내리막길 역시 사전에 감속하여 미끄러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또 눈이 녹지 않은 도로나 보도에 비가 내리면 낮은 기온 때문에 바로 얼어 버릴 수가 있어 특히 빙판길 사고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빙판길 사고는 미끄러짐으로 인한 1차 접촉사고가 2차 추돌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삼각대 등 차량 비상장치 확보 후 사고 현장에서 대피해 2차 인명사고를 막아야 하겠으며 차량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 모두 안전벨트 착용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

그리고 운전 중에 네비게이션 조작이나 DMB시청 등의 전방주시 태만은 사고율이 음주운전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안전한 운전은 기초적인 교통법규를 지키며 나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작은 실천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올해에도 운전자들이 기본수칙을 잘 지켜준다면 눈길사고는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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