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 (30)박용근 장애인수영연맹 회장

“비록 삶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사람은 그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찾아온 장애라는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한 헬렌 켈러의 말이다.

이 말을 곧바로 “신은 내가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고난만을 주신다”는 말로 바꿔 해석하는 사람이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수영연맹 박용근(42·랠리스포츠 충청총판 대표) 회장이다.

박 회장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한 두 번의 고난은 찾아오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고난을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도 나뉘게 된다.

따라서 고난 앞에서 절망하고 주저앉기보다 예측하지 못했던 고난에 당당하게 맞서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는 우리를 더 큰 그릇으로 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헤아리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저의 인생 멘토는 신앙의 힘입니다. 군대에서부터 신앙을 갖기 시작해서 늘 감사하며 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살고 있습니다”며 지금도 서구 만년동에 있는 한밭교회에서 10년 넘게 주일학교 교사 직분을 감당하고 있는 박 회장은 더불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애인 학교인 원명학교와 가원학교 등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박 회장은 1995년 대전에 있는 한국타이어 직원으로 근무했던 인연으로 수영과 인연을 맺게 됐다.

워낙 수영을 좋아하다보니 2002년에 수영용품전문점 랠리스포츠 대전충남북총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또 이것이 계기가 돼 열악한 장애인 수영선수들에게 용품을 지원하다 보니 지난해 장애인수영연맹 회장직을 맡게 됐다.

장애인 수영은 박 회장의 인생에 새로운 감동의 키워드가 됐다.

지난해 창원 전국체전에서 50이 넘은 나이에 장애인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박명수씨를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박명수는 양팔이 없는 장애인으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처럼 수영은 장애인 재활에 있어 최적의 운동이라고 추천한다.

그러나 수영이 가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홀로 하는 경기이다 보니 때론 좌절과 외로움의 순간도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만 극복한다면 수영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실제로 지적장애 수영 선수인 정양묵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해서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4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예로 들었다.

올 9월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가장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는 박 회장은 지난달 19일에 최초로 열린 교육감기 장애인체육대회에서 50여명의 선수들에게 일일이 메달을 걸어주던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 차후에는 대전시장배 장애인 수영대회도 유치됐으면 좋겠다고.

끝으로 박 회장은 “간혹 수영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수영 회장직을 맡았을 것이라는 자그마한 오해가 의욕을 상실하게 한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스스로 떳떳하고 하느님이 지켜본다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오해를 불식시킬 수는 있지만 나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오해의 시선이 불식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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