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이 지면에 같은 제목으로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과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휴가 일탈에 대한 소견을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상에서 여성에 대한 소외는 우리가 생각 없이 여기는 가운데 너무도 당연시 되어왔다.

여성들의 자각의 눈이 열리면서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명절 때나 집안 대소사에 나타나는 증세, 즉 머리나 허리가 아프고 가슴이 뛰기도 하면서 우울한 현상들이 명절 증후군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증후군의 극복은 여성 자신은 자신의 어려움이나 괴로움을 드러내고 남성을 포함한 가족과 사회 제도가 이를 뒷받침해야 함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현상을 여성의 한 개인의 몸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사회의 기반인 생명의 창출에 있기 때문인데, 여성이 생리와 출산을 거부하면 이 사회를 이어 나갈 생명이 단절된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벌써 우리사회에서는 여성이 직장이나 사회활동을 하는데 자녀양육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출산율이 낮아져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의 생리를 여성 한 개인의 것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제 여성의 생리대의 세금을 면제하는 일에 여성뿐 아니라 사회가 적극적으로 공유해야한다. 한편에서는 여성의 생리대에 세금을 면제하면 면도기와 같은 남성용품에도 세금을 면제해야함을 역설하고 있기고 하다. 이제는 남성과 여성의 편가르기식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한 여성운동가는 만약 남성이 생리를 했다면 남성에게 생리대는 무상으로 공급되도록 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 여성은 생리대 무상공급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여성 생리대 세금면제에 남성용품까지 끼워 넣는 졸렬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성의 소외는 인간의 소외이다. 여성의 몸과 사회가 함께 공유되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 희망이 한 여름밤의 꿈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chyj8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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