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과 친한 사람을 말하라면 ‘부귀’와 피를 나눈 부모 형제라고 말할 것이다.

누구나 가족이 소중하고 잘사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생각처럼 술술 풀리지 않는 것이 생활이다.
질서와 절도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리듬 있게 여유를 누리며 멋스러운 삶을 살 것이다.

그것만이 인간에게는 최상의 기쁨이요. 충족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만족하게 소유하고 산다면 욕망도 애달픔도 또한 희망이 없는 무의미한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해본다.

어느 도인의 말씀처럼 버리고 떠나기 연습을 해야 옳지 않겠는가, 잔뜩 움켜쥐고 천만년 살 것처럼 고약한 인심을 지니고 사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보면 보기에도 딱하다. 이 지구상에 내 것이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 재물도 권세도 잠시 머물 뿐, 존재하는 것은 없다.

나에게 친한 벗은 계절이다.
외롭다고 생각할 때면 말없는 자연을 향해 크게 소리쳐보기도 하고 속삭여 보기도 한다.

‘나무야, 너는 알고 있니?’ ‘난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
이렇게 나무와 속마음을 열어놓고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 사이 외로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가슴이 된다. 애완용 강아지를 가슴에 안고 사랑을 주는 것도 심신을 달래고 의존하려는 마음에서이다. 마음이 닿는 연결 고리가 충만하게 이어질 수 있음은 행복이다.

때론 누구에게라도 떼도 쓰고 싶고 어리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만의 탈출구를 갖는 것은 꼭 필요하다. 자신을 지켜주는 가장 소중한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산마다 싱싱한 아름드리나무들의 풍요로움에서 형용할 수 없는 설레이는 가슴이 된다. 눈물겹도록 언제나 말없이 지켜봐주는 고마운 자연은 변치 않는 나의 영원한 동반자고 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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